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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가족 생사 확인하려는 국내 가족들 전화 폭주[김대경]

가족 생사 확인하려는 국내 가족들 전화 폭주[김대경]
입력 2001-09-12 | 수정 20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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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가족 발동동 ]

    ● 앵커: 어젯밤은 국내 가족들에게 악몽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전화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폭주해서 전화 불통사태가 빚어졌습니다.

    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주요 언론사의 인터넷은 접속이 폭주하기도 했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남편을 미국으로 보낸 김미라 씨는 오늘 새벽 내내 텔레비전 뉴스에서 눈과 귀를 떼지 못했습니다.

    뉴스 속보를 통해 세계 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뒤 현지에서 공부하는 남편에게 수십여 차례 전화를 걸어봤지만 헛수고였습니다.

    ● 김미라 :쌍둥이 빌딩이 보인다고 했어요.

    어제 텔레비전에서 저렇게 보니까 제가 흥분이 돼 가지고 쌍둥이 빌딩 안으로 들어가 있는지 밖에 있는지 어디 정도에 있는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 기자: 오늘 낮 12시쯤에야 기다리던 목소리를 인터넷 전화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구기철(김미라씨 남편): 앰뷸런스가 뭔가를 실어 나르고 있어, 아비규환이야.

    ● 김미라씨: 통화가 안 돼 얼마나 가슴을 졸였나 몰라.

    ● 기자: 이처럼 미국 쪽 소식을 확인하려는 전화가 폭주하자 한국과 뉴욕, 워싱턴 간 전화가 한 동안 불통사태를 빚었습니다.

    ● 박현숙(시부모 맨하탄 거주): 그런데 전화 안 돼.

    고모네도 안 되고 재준네도 안 되고.

    재준이네는 별일 없는 거야?

    ● 기자: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LG화재 뉴욕지점 구본석 지점장의 가족들은 이곳저곳에 수소문하면서 애를 태웠습니다.

    ● 구양순(구 지점장 여동생): 제일 걱정되는 건 엘리베이터 안에...

    혹시나...

    밤새 TV보고 연락은 하고 있는데...

    ● 기자: 오늘 하루 전화가 폭주해 통화가 어려워지자 인터넷 E-mail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 네티즌들도 많았습니다. 또 어젯밤부터 CNN을 비롯해 미국 주요 언론의 인터넷은 물론이고 국내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접속이 잇따라 다운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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