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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요원 출신 증언, 80년당시 훈련 비디오 공개[박찬정]

북파요원 출신 증언, 80년당시 훈련 비디오 공개[박찬정]
입력 2002-10-09 | 수정 200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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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인간병기]

    ● 앵커: 남북 냉전 대치시대, 사지에서 거의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해야 했던 북파 특수요원들은 어제 보도해 드린 대로 맨손으로 무장간첩을 생포할 정도로 평소 죽음을 넘나드는 강도높은 훈련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지난 80년대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이 되는 훈련장면 비디오와 함께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보겠습니다.

    박찬정 기자입니다.

    ● 기자: 로프를 타고 절벽을 순식간에 내려오고 담벼락도 간단히 넘습니다.

    20m가 넘는 미끄러운 굴뚝을 안전장치 하나 없이 통과합니다.

    단도 같은 무서운 무기로 표적을 명중시키는 모습입니다.

    목표에 정확히 명중할 때까지 이들은 끊임없는 구타에 시달려야 했다고 말합니다.

    ● 前 특수요원: 훈련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열차기, 주먹 가격하고 피가 터져도 이빨이 깨지고 머리가 깨져도...

    누가 터치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 기자: 철조망을 통과하는 훈련에는 3,000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실제 전기철조망을 이용했습니다.

    ● 소재호(6년 복무): 전기철조망을 통과할 때 윙 소리가 들려요.

    이걸 듣고 탐지를 해야 안 죽지...

    ● 기자: 가장 힘든 훈련은 산악구보.

    30kg의 군장을 꾸려 16km나 되는 산악지형을 1시간 반 안에 달려야 합니다.

    ● 박영준(3년 복무): 한 사람이라도 낙오되면 정말로 창에, 못봉이라고 합니다.

    못을 박아서 가도록 뒤에서 저도 쑤셨습니다, 사실은.

    ● 기자: 훈련을 견딜 수 없어 도중에 자살을 택한 사람도 많았다고 증언합니다.

    ● 천인수(3년 복무): 뒤에서 교관들은 몽둥이로 때리고 빨리 안 간다고.

    이러니까 거기 바위에 올라가서 나는 여기서 먼저 간다 그러면서 몸을 던져서 자살을 해버렸어요.

    ● 기자: 올해 63살의 서경남 씨.

    특수요원 생활을 그만둔 지 30년이 지났지만 서 씨는 지금도 3cm의 돌판을 가볍게 격파합니다.

    투검훈련으로 단련된 몸은 보통 젓가락을 10m 거리의 나무판에 꽂아낼 정도입니다.

    죽음을 넘나든 훈련을 받으며 이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했었다고 말합니다.

    ● 송승호(29개월 복무): 생각 자체가 30개월 동안 기름칠이 덜해진 기계처럼 굳어진 거죠.

    인간병기가 되는 겁니다.

    ● 기자: MBC뉴스 박찬정입니다.

    (박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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