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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공사 불리한 통신내용 녹음 축소 은폐/녹음테잎 원본[윤영균]

대구지하철공사 불리한 통신내용 녹음 축소 은폐/녹음테잎 원본[윤영균]
입력 2003-02-25 | 수정 200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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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 축소은폐]

    ● 앵커: 대구지하철공사가 몰래 숨겨왔던 사고 당시의 녹음테이프 원본을 오늘 경찰이 압수해 공개했습니다.

    도대체 종합상황실이 정말 위기상황에 처한 승객들을 그대로 두고 어떻게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윤영균 기자입니다.

    ● 기자: 대구지하철공사가 경찰에 제출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던 원본 녹음테이프입니다.

    불이 나고 희생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10시 8분부터 11분까지의 상황이 자세히 들어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휴대폰으로 종합사령팀에 전화를 건 기관사 최 모씨에게 전원을 끊고 도망가라는 지시가 내려집니다.

    ● 10:08 종합사령팀 운전사령: 아, 빨리 인지(이제) 차 그렇게 놓고 차 판 내려 놓고(전원 끊고) 다른데로 도망가, 올라가라고.

    아, 깜깜하고 그러니까 판을 인지(이제) 판을 내리라고
    .
    ● 기자: 이어서 기관사에게 무조건 대피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승객들의 대피여부나 안전을 묻는 말은 전혀 없습니다.

    ● 10:08 종합사령팀 운전사령: 판을 내리고 승강장으로 가라고 승강장으로.

    저저 대합실로 대피하라니까, 대합실로 그걸 모르니까 우리가 파악이 안되잖아 지금.

    일단 판 내려야돼 판.

    판 내려놓고 차죽이고 가야돼.

    ● 기자: 차를 죽이라는 말은 곧 마스터키를 빼라는 말로 문이 닫힌 채 갇혀 있는 승객들에게는 결과적으로 사망선고나 다름없었습니다.

    지하철공사는 뒤늦게 사안의 중대성을 깨달았지만 속죄와 사과 대신 은폐와 조작을 택했습니다.

    녹취록을 조작했고 녹음은 불리한 내용은 빼버리고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죄 없는 생명들이 수도 없이 죽었는데도 오직 자신들의 안위만을 걱정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윤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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