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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사는 세상]한국계 혼혈인 미국서도 따돌림[이정신]

[함께사는 세상]한국계 혼혈인 미국서도 따돌림[이정신]
입력 2003-08-08 | 수정 200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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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사는 세상, 한국계 혼혈인 미국서도 따돌림]

    ● 앵커: 단일민족, 혈통주의를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서 견디다 못한 혼혈인들의 절반 정도가 미국으로 대이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되돌아온 사람이 많습니다.

    함께 하는 세상, 이정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6·25 직후 주한미군과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들은 모두 1만여 명.

    한국 이름에 한국말을 쓰는 엄연한 한국인이지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튀기나 양공주 자식으로 불리며 천대받았습니다.

    ● 고재헌(53세): 하다 못해 한 동네 사람도 저 튀기새끼, 그러고 놀렸는데요.

    ● 강필국(53세): 미국 사람으로 오해를 해서 데모하는 학생들한테 맞아서 제가 치아를 잃는 바람에…

    ● 기자: 이 때문에 혼혈 인구의 절반 정도가 미국 이민조건이 완화된 80년대를 전후해 미국으로 대거 이민을 떠났습니다.

    ● 김태영(46세): 비행기 타고 갈 때 한국에 다시 안 온다고 솔직히 이런 말 해도 되나요?

    침뱉고 갔거든요.

    ● 기자: 하지만 정작 미국 사회에서는 영어도 못 하는 동양인, 문화가 다른 이방인으로 차별받았습니다.

    ● 인터뷰: 거기는 차별 더 심하더라고요.

    우선 언어가 능숙하지 못하니까…

    ● 인터뷰: 배운 게 한국 사상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안 맞는 거예요, 힘든 거예요.

    ● 기자: 결국 미국 사회를 견디지 못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혼혈인들은 그래도 한국이 미국보다는 낫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미국은 진짜 돈 없으면 굶어죽는 세상이에요, 내 것 없으면… 한국에는 그래도 보통 이렇게 보면 배고프다 그러면 친구들이 밥도 사주고 그러지만…

    ● 기자: 한국 이름, 한국문화를 쉽게 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미국 가서 10년 살다 왔는데 말이 비틀어지고 이런 사람 많잖아요.

    나는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이에요.

    ● 기자: 단일민족, 혈통주의를 강조하는 한국땅에서 따돌림당해온 혼혈인들.

    하지만 이들은 누구 못지 않게 스스로를 한국인이라 강조합니다.

    ● 인터뷰: 내 모든 육신이나 정신적인 것은 한국인입니다.

    ● 기자: MBC뉴스 이정신입니다.

    (이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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