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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응원단 김정일 사진 담긴 환영 현수막 철거 소동[윤태호]

북한 응원단 김정일 사진 담긴 환영 현수막 철거 소동[윤태호]
입력 2003-08-28 | 수정 200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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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응원단 김정일 사진 담긴 환영 현수막 철거 소동]

    ● 앵커: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북한 응원단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철거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체제의 차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해프닝이었습니다.

    윤태호 기자입니다.

    ● 기자: 북한 응원단이 오늘 여자축구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북한 팀의 선전에 기가 산 응원단은 꽹과리 등 새로운 응원도구를 선보이며 경기시간 내내 활기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측 응원단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응원을 펼쳤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 팀은 오늘 경기에서 대만을 4:0으로 가볍게 눌렀습니다.

    이로써 북한 팀은 예선 네 경기에서 단 한 점의 실점도 없이 무려 24골을 몰아넣는 기염을 토하며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시민들도 경기와 북한 응원단을 보는 재미를 동시에 만끽했습니다.

    북한 응원단은 그러나 또 한 번의 항의소동을 벌였습니다.

    오후 1시 반쯤 양궁경기 응원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가던 응원 단원들은 갑자기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굳은 표정으로 나무에 걸려 있던 환영 현수막을 걷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응원단이 문제로 삼은 것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을 함부로 내걸었다는 것이었습니다.

    ● 북한 응원단: 장군님의 상이 찌그러져 있으니까,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습니까?

    ● 북한 응원단: 비가 오면 장군님 상이 젖는다 이 말입니다.

    우린 이걸 보고 절대로 그냥 갈 수 없습니다.

    ● 기자: 30분 만에 항의소동은 끝났지만 애써 현수막을 만들어 내건 예천군의 단체들은 씁쓸한 표정이었습니다.

    ● 김두연(예천 민주연대 준비위원장): 참 안타깝게 생각하며 남북문화의 차이가 큼을 느꼈고…

    ● 기자: 활기찬 응원모습 그리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행동, 북한 응원단은 대회가 끝나도 두고두고 남쪽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윤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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