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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황 사이판 섬 방문, 예정에 없던 한국 위령탑 참배[차경호]

아키히토 일황 사이판 섬 방문, 예정에 없던 한국 위령탑 참배[차경호]
입력 2005-06-28 | 수정 200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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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히토, 사이판 방문 "한국 위령탑 참배 "]

    ● 앵커: 아키히토 일황이 태평양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사이판섬을 방문해 전몰자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한국인 위령탑에도 참배했습니다.

    도쿄에서 차경호 특파원입니다.

    ● 기자: 어제 미국 자치령 사이판섬을 방문한 아키히토 일황 부처는 오늘 아침 중부 태평양 전몰자 비와 이른바 만세절벽 등을 찾아 헌화했습니다.

    만세절벽은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미군의 투항 권유를 거부한 많은 일본인들이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면서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진 곳입니다.

    일황 부처는 또 당시에 한국인 희생자들을 추도하기 위해 건립된 한국인 평화위령탑에도 참배했습니다.

    ● 김승백(사이판 한인회장): 한국과 일본의 평화를 다시 가지고 갈 수 있는 좋은 첫걸음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 기자: 한국인 위령탑 방문은 당초 일정에 들어 있지 않았지만 아키히토 일황 자신이 참배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고 호소다 관방장관이 밝혔습니다.

    ● 호소다(일본 관방장관): (한국인 위령탑에 예를 표하고 싶다는) 일황 본인의 뜻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들었다.

    ● 기자: 일황이 과거 일본의 식민지였던 지역에 전몰자 추도를 위해 방문한 것은 전후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황은 미군 전사자의 위령비에도 참배하면서 사이판 방문의 순수한 의도를 부각시키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범 재판을 부정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하려는 우익 인사들의 망언이 부쩍 늘어난 현실과 맞물려 일황의 사이판 방문이 군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다시 자극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차경호입니다.

    (차경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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