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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논산 훈련소 중대장 훈련병에게 인분 먹여 파문[백승규]

[현장출동]논산 훈련소 중대장 훈련병에게 인분 먹여 파문[백승규]
입력 2005-01-20 | 수정 200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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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분 먹였다]

    ● 앵커: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중대장이 훈련병들에게 강제로 화장실 오물을 먹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가혹 행위를 전해 들은 친구가 MBC에 제보해 와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백승규 기자가 중대장 등 관련자들을 확인 취재했습니다.

    ● 기자: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3시 반쯤 29연대 11중대 중대장 28살 이 모 대위는 중대원 전원을 연병장으로 소집했습니다.

    화장실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 이 모 대위 (중대장): 정신교육을 그렇게 두세 차례 했는데도 그대로 하지 않길래 훈련병들을 화장실에 일렬로 세워서 변을 찍게 했습니다.

    ● 기자: 오후 4시, 이 대위는 집합한 중대원 192명에게 인분을 손가락으로 찍어 입에 넣으라고 강요했습니다.

    ● 이 모 대위 (중대장): 입을 벌려라, 손가락을 넣어라, 빼라, 차마 먹으라는 말은 못 했습니다.

    ● 기자: 당시 중대원 가운데 절반이 대위의 명령에 따라 인분을 먹은 걸로 확인됐다고 육군은 오늘 밝혔습니다.

    이 같은 훈련소 내 가혹행위는 한 중대원이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가혹위를 당한 한 훈련병이 친구에게 몰래 보낸 편지입니다.

    자신이 당한 가혹행위가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지난 1월 10일 중대장 이 모씨가 중대원 200여 명에게 끔찍한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써 있습니다.

    분대장들이 통제해 부당한 명령이었지만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편지 말미에는 언론과 정부에 이 같은 가혹행위를 꼭 알려달라는 부탁도 들어있었습니다.

    ● 훈련병 친구 (제보자): 편지에 각종 언론사와 국가인권위원회에다 얘기를 해서 진실을 알려달라고 도와달라고 그렇게 편지에 써 있었어요.

    ● 기자: 훈련소 연대장도 오늘 가혹행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 이준표 대령 (논산 육군훈련소 제29연대장): 기본권 보장이라든가 이런 것을 철저하게 상급부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대국민 신뢰도 증진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는 차제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서 지휘관으로서 뭐라고, 입이 열 개라도 더 이상 뭐라고 말할
    .

    ● 기자: 육군훈련소는 작년 4월에도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훈련병들에 대한 종합적인 인권개선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받은 바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규입니다.

    (백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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