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실도 늙었나 봅니다."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이 최근 자주 되뇌는 대사다.
어리던 왕이 중년이 될 동안 늙지 않는 불로의 미모와 동안 피부를 자랑하는 미실 이기에, '도대체 몇 살이기에...?'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미실과 덕만은 출생연도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주변인물들의 출생연도와 비교하여 나이를 추측해 보는 것은 가능하다.
덕만의 여왕즉위 연도인 632년을 기준으로 드라마 <선덕여왕> 속 인물들의 나이를 추정해 보면, 만약 미실이 살아있다면 적어도 83세 이상의 노령이다.
덕만 또한 50세가 넘은 나이다.
드라마틱한 전개를 위해 실제보다 한참 하향 평준화 된 미실과 덕만의 외모와 달리 출생연도가 정확히 기록되어 있는 김유신은 여왕 즉위 당시 38세로 현재 여왕 즉위 이전 상황인 드라마 속 유신의 나이는 엄태웅의 실제 나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덕만 보다는 훨씬 연배가 어려 드라마에서처럼 이 둘이 청춘을 한 세대에 바쳤을 리는 만무하다.
김유신보다 9살이 어린 김춘추는 여왕 즉위 당시 29세 청년이었으니 역사 속에서는 50대의 덕만이 유신과 춘추의 젊음을 부러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참고로 사망 시점은 김춘추 661년, 김유신 673년으로 김유신이 더 늦다.
비록 하종(김정현)과 동년배로 보이던 김유신(엄태웅)이 별안간 하종의 딸과 혼인을 하는 등 족보는 꼬여(?)버렸을 지라도 희대의 여인들과 영웅호걸들을 한 시대에 모아 그들의 삶과 사랑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내는 작가들의 상상력은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그로 인해 드라마 <선덕여왕>의 장르가 역사극이 아닌 판타지에 가까워졌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윤경 기자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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