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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3연승 흥국생명, 수비의 팀으로 변신

[프로배구] 3연승 흥국생명, 수비의 팀으로 변신
입력 2010-12-31 09:55 | 수정 2010-12-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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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연패 후 3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탄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수비의 팀으로 팀 색깔을 완전히 바꿨다.

    흥국생명은 30일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로 따돌리고 3위로 뛰어올라 선두 현대건설(4승2패) 추격에 불을 붙였다.

    예르코브 미아(30점)와 한송이(14점), 전민정(13점) 등 전위 공격수들의 무차별적인 공격도 돋보였지만 수비에서 GS칼텍스를 압도했다.

    특히 공격을 멋진 수비로 걷어내는 디그에서 흥국생명은 94번 중 82차례나 성공해 67번(84차례)에 그친 GS칼텍스를 누르고 수비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프로배구 JT마블러스에 임대한 김연경(22),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건설로이적한 황연주(24)가 있을 때만 해도 흥국생명은 공격의 팀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레프트와 라이트에서 강타를 뿜어내는 둘의 기량이 워낙 좋았고 덕분에 화려한 공격배구를 추구했다.

    그러나 둘이 팀을 떠난 뒤 공격보다는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 조직력을 탄탄하게 가다듬는 것으로 내실을 다졌고 그 결과 그물 수비망을 짰다.

    30일까지 여러 공수 지표를 볼 때 흥국생명은 수비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리시브(세트당 7.259개)와 디그(22.667개), 수비(29.926개)에서 다섯 팀 중 1위를 달렸다.

    리시브 10걸에는 레프트 한송이와 주예나, 리베로 전유리 등 3명이 이름을 올렸고 디그에서도 전유리가 1위, 세터 김사니와 한송이가 각각 5위와 6위를 달리며 분전 중이다.

    레프트 공격수인 한송이는 수비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이름값을 했다.

    지난 시즌 후 FA로 흥국생명 옷을 입은 '우승청부사' 김사니는 정교한 볼 배분은 물론 수비에서도 장기를 발휘하며 단숨에 간판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일본인 반다이라 마모루 흥국생명 감독은 연패 중에도 "리시브 등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유효 블로킹(블로킹 벽을 맞고 떨어져 수비하는 것)을 높이고자 서브를 전략적으로 때리면서 상대 리시브도 흔들고 수비도 살리는 작전이 먹혀 가고 있다.

    연패가 길어지자 미아를 라이트로 돌리고 한송이, 주예나에게 리시브를 전담, 수비를 강화한 것도 잘 나가는 이유다.

    덕분에 흥국생명의 블로킹은 세트당 1.963개로 GS칼텍스(2.053개)를 턱밑까지 쫓았다.

    게다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팀에 늦게 합류한 김사니와 공격수 간 호흡이 맞아 가면서 공격도 나아져 탄력 받은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다이라 감독은 "한송이와 주예나의 수비부담이 늘었지만 득점 1위 미아의 공격이 잘 터지는 방식으로 경기가 풀려가고 있다.

    이제야 선수들끼리 손발이 맞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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