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노랫말을 쓴 '금오산아 잘있거라'의 비매품 초판 음반과 가사지가 공개된다.
'애수의 소야곡' '굳세어라 금순아' 등을 작곡한 고(故) 박시춘(본명 박순동, 1913-1996)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기록전에서다.
이번 기록전은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 주최로 오는 9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국민작곡가 박시춘 탄생 100주년 헌정음악회-애수의 소야곡 2012'에서함께 열린다.
기록전에서는 박시춘의 유가족과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가 소장해온 희귀 자료들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다.
그중 눈에 띄는 건 박시춘이 작곡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노랫말을 쓴 '금오산아 잘있거라'의 비매품 초판 음반과 가사지다.
박성서 씨는 8일 "'금오산아 잘있거라'는 박 선생이 작곡하고 박 전 대통령이 작사해 가수 박재홍 씨가 노래한 1964년 곡"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쓴 가사에는 구국을 위해 고향을 떠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곡은 홍보용 비매품 음반으로 나온 뒤 같은 해 말 정식 음반으로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타, 아코디언, 친필악보, 무대 의상 등 박시춘의 손때 묻은 유품을비롯해 '애수의 소야곡'의 원곡인 '눈물의 해엽' 가사지, 1949년 박시춘이 설립한 럭키레코드의 음반과 자료들, 역시 박시춘이 만든 오향영화사의 영화 포스터와 주제가 음반들, 박시춘의 작곡집 등 100여 점이 공개된다.
박시춘이 작곡해 백난아가 부른 '낭랑 18세', 금사향이 노래한 '임 계신 전선'을 취입할 때의 녹음 장면, 럭키레코드 1호 음반인 '신라의 달밤'을 부른 현인과 이곡의 작사가 유호 선생이 함께 찍은 사진 등 국내 대중음악사의 생생한 기록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박성서 씨는 "박시춘 선생은 일제 강점기 민족의 애환을 달랜 '애수의 소야곡'부터 광복의 기쁨을 노래한 '럭키 서울', 남북 분단의 아픔을 담은 '가거라 삼팔선', 한국 전쟁 당시 발표된 '전우여 잘 자라' 등 일제 강점기부터 1950-60년대 격동기를 관통하며 시대의 아픔을 달랬다"며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박 선생의 자료들은개인 기록이라기보다 그 자체가 우리 대중음악사"라고 의미를 평가했다.
이어 "박 선생의 막내아들 재정 씨가 미국에서 귀국해 부친의 행사를 함께 준비했는데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별세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기록전에 전시될 자료들은 시대별로 정리돼 총 150페이지 분량의 인물 도록으로도 출간된다.
한편, 이번 헌정음악회에는 이미자부터 김범수, 보아까지 다양한 가수들이 참여한다.
이미자는 '벽오동 심은 뜻은'과 '청춘고백', 장사익은 '봄날은 간다', 주현미는'비내리는 고모령', 김범수는 '애수의 소야곡', 보아는 '굳세어라 금순아', 슈퍼주니어 K.R.Y는 '낭랑 18세' 등을 노래한다.
공연 수익금은 향후 박시춘 기념재단 설립을 위한 자금으로 쓰인다.
관람료 5만5천-11만원. ☎1544-1555.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 작사곡 수록음반 공개
박정희 전 대통령 작사곡 수록음반 공개
입력 2012-10-08 07:33 |
수정 2012-10-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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