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식당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은 어디일까. 우선 1904년 문을 열어 10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이문설농탕'이 그 주인공으로 꼽혔다.
종로구에 있는 이 식당은 3대가 지켜온 설렁탕집이다.
1910년 개업해 나주곰탕의 명성을 날린 전남 나주의 `하얀집'도 100살이 넘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5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한식당 100곳을 소개하는 `한국인이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책자를 11일 발간했다.
1929년 이전 개업한 식당으로는 이문설농탕과 하얀집을 비롯해 실향민의 설움을달래 준 함흥냉면의 본가 부산 `내호냉면', 4대를 이어 비빔밥을 만들어온 울산 `함양집', 해남 떡갈비 90년의 자존심 `천일식당' 등 10곳이 소개됐다.
개업시기별로는 1930년대 12곳, 1940년대 19곳, 1950년대 48곳, 1960~1967년 11곳 등이다.
대중가요의 대명사 `굳세어라 금순아'를 탄생시킨 대구 `강산면옥' 등 근현대 문학과 음악의 산실 역할을 한 한식당도 여러 곳 수록됐다.
총 248쪽 분량의 이 책에는 한식당을 시작한 동기, 개점연도, 창업주, 현 경영주, 업종, 대표메뉴, 음식특징 등이 실려 있다.
한식당 경영주들은 오랜 기간 사랑받은 비결로 각 지역의 대표 음식재료와 전통조리법을 이용한 점과 후한 인심, 한결같은 서비스 등을 꼽았다.
이문설농탕 전성근 대표는 방목해 키운 한우의 머리 고기, 양지머리, 도가니, 우설, 사골, 잡뼈 등을 넣고 정성껏 푹 끓여낸 깊은 맛을 비법으로 제시했다.
내호냉면 이춘복 대표는 정통 북한식 냉면 조리법을 고수한 것이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에게 위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일반인이 오래된 한식당 정보를 쉽게 접하도록 한식 세계화사이트(www.hansik.org)에서 전자책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경제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장수' 한식당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장수' 한식당은
입력 2012-07-11 15:18 |
수정 2012-07-11 15:1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