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 6000개 모은 남자

◀ＡＮＣ▶

바비인형이라고 하면 여자 어린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데요.

싱가포르에는 바비인형을 6천개나 모은 남자가 있습니다.

◀ＶＣＲ▶

싱가포르의 주택가, 여느 평범한 가정집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집 안으로 들어가보면 인형 박물관에라도 온 것처럼 곳곳이 바비인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응접실 3개 면을 가득 채우고 드레스룸과 서재에 있는 9개 장식장까지 모두 바비인형들입니다.

집주인은 33살의 지안양씨.

13살 때부터 바비인형의 매력에 빠져 20년 동안 수집을 했다고 합니다.

◀ＩＮＴ▶지안양
"이게 첫 수집품이죠.

1984년 제품인데 영화 '토이 스토리'에도 등장했던 겁니다."

제일 오래된 것은 1960년대 제품인데 그의 열정은 시대와 스타일을 초월했습니다.

◀ＩＮＴ▶지안양
"이건 제가 구입한 것 가운데 제일 비싼 건데 3백만원 정도입니다.

경매로 구입했어요."

바비인형 6천여 개를 모으는데 쓴 돈만 지금까지 우리 돈으로 4억 원이 넘습니다.

◀ＩＮＴ▶지안양

"엄청난 집착이죠.

하나를 사고 나면 시리즈를 갖추고 싶어지더라고요."

IT업체의 전략 담당인 지안양씨는 소비 트랜드와 장난감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뉴욕 출장길에서 우리 돈으로 7만원 어치의 바비인형을 구입했는데 다음달 그 인형 가게를 또 들릴 예정입니다.

더이상 진열할 공간이 없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에 지안양씨는 옆집을 사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