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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김혜성

"상도유치원 붕괴 시공사, 비오면 토사 유실 가능성 미리 알고있었다"

"상도유치원 붕괴 시공사, 비오면 토사 유실 가능성 미리 알고있었다"
입력 2018-09-13 19:22 | 수정 2018-09-13 19:22
"상도유치원 붕괴 시공사 비오면 토사 유실 가능성 미리 알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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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상도유치원 붕괴사고 전날 대책회의에서 시공사측이 "비가 올 경우 토사 유실이 걱정된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대책회의에서 설계감리자 등 시공사측이 "비가 오면 토사 유실이 걱정되니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오늘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했습니다.

    시교육청은 상도유치원장과 동작교육지원청, 시공사 현장소장과 설계 감리자 등이 참석했던 9월 5일 긴급대책회의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교육청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유치원과 동작교육지원청측은 건물 붕괴 가능성을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시공사가 '붕괴 위험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시공사측은 "터파기 공사가 이미 완료됐고, 옹벽의 균열도 허용범위 이내여서 당장 붕괴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하며 "토사 유실에 대비해 7일까지 보완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당시 유치원 원장이 휴업을 심각하게 검토했지만, 시공사측에서 구체적인 데이터 제공을 거부해 유치원측은 돌봄교실 원아들이 많은 특성상 당장 휴업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치원측은 지난 5월 안전진단을 위한 예산을 관할 교육청이 아닌 공사 업체에서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시공사에 안전진단 요청을 위한 협의를 하자고 공문을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유치원은 이후 자체 예산을 긴급 투입해 안전진단 업체와 계약을 맺었으며, 9월 4일 육안으로도 위험이 감지되자 5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게 된 것으로 교육청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편, 이처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도 서울시교육청이 전혀 사안을 알지 못했던 이유와 관련해 교육청측은, "동작교육지원청에서 6일 오후 본청에 올릴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던 중 그날 밤에 갑자기 붕괴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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