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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기대주] CF 속 그 꼬마, 올림피언이 되다…'피겨왕자' 차준환의 도전

[평창 기대주] CF 속 그 꼬마, 올림피언이 되다…'피겨왕자' 차준환의 도전
입력 2018-01-13 16:07 | 수정 2018-01-13 16:11
평창 기대주 CF 속 그 꼬마 올림피언이 되다피겨왕자 차준환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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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코파이' CF에서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시청자를 홀린 꼬마는 자라서 빙판 위에서 화려한 점프로 관객을 홀렸고 이제 모든 선수가 꿈꾸는 올림픽 무대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대표인 차준환(17·휘문고)은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가 아니었다.

    여러 편의 CF에 얼굴을 비친 아역배우 시절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차준환은 초등학교 때 피겨스케이팅에 입문한 후 2011년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자신의 이름과 피겨를 함께 알렸다.

    차준환은 단순히 스타성 넘치는 유망주에 그치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 트리플(3회전) 점프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을 모두 마스터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피겨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한 해 한 해 성장을 거듭해 중학생 때는 이준형, 김진서 등 고등학생 형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매년 가을이면 훌쩍 자란 모습으로 돌아오곤 했던 차준환이 주니어로서 본격적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것은 2015-2016시즌부터였다.

    차준환은 2015년 10월 캐나다에서 열린 오텀 클래식 인터내셔널에서 남자 싱글 주니어부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12월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 대회에서 국내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220.40점)을 경신하며 형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선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앞세워 역대 주니어 남자 싱글 최고점(239.47점)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까지 우승하며 2005-2006시즌 김연아 이후 한 시즌에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우승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남자 선수로는 이준형에 이어 두 번째로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3위에 오르면서 한국 남자 싱글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남녀를 통틀어서도 김연아 이후 11년 만의 주니어 그랑프리 메달이었다.

    '폭풍 성장'을 거듭한 차준환은 한국 피겨의 지형을 바꿔놓은 '피겨퀸' 김연아에 이은 '남자 김연아'라는 별명을 얻으며 단숨에 평창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김연아 코치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브라이언 오서는 제자 차준환이 평창에서 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쿼드러플 점프를 집중적으로 훈련하다가 고관절과 발목에 통증이 생겼고 부상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9위에 그쳤다.

    1장뿐인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선 1차 3위, 2차 2위를 했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약하나 싶던 차준환은 그러나 3차 선발전을 앞두고 프리스케이팅 음악과 구성을 바꾸는 승부수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16년 만에 올림픽 남자 싱글에 출전하는 주인공이 됐다.

    평창에서 차준환은 쟁쟁한 선수들과 겨룬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킹' 하뉴 유즈루(일본)와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7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뛴 '점프 머신' 네이선 천(미국) 등이 정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차준환은 쇼트와 프리에 쿼드러플 살코 하나씩, 컨디션에 따라 프리에쿼드러플 토루프 하나를 추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고난도 점프 경연장이 될 올림픽 무대지만 무리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상의 구성과 난도로 클린 연기를 펼친다"는 것이 차준환의 각오다.

    17살 첫 올림픽을 준비하는 차준환에게는 자신을 뛰어넘고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계속 새로 써나갈 시간이 아직도 한참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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