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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노르딕복합 대표 '1호' 박제언 "첫 도전은 실망만…그래도 다시"

[평창] 노르딕복합 대표 '1호' 박제언 "첫 도전은 실망만…그래도 다시"
입력 2018-02-15 09:26 | 수정 2018-02-15 09:26
평창 노르딕복합 대표 1호 박제언 "첫 도전은 실망만그래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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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모두 치르는 노르딕복합은 첫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 대회부터 열린 유서 깊은 종목이다.

    하나도 하기 힘든 종목을 두루 잘해야 해 '스키의 왕'으로 불리지만, 스키점프도 크로스컨트리도 불모지 수준인 한국에선 제대로 된 선수를 볼 수 없었다.

    2018 평창올림픽 개최국이 되면서 스키 전 종목 출전을 목표로 한국도 2013년 본격적으로 선수 육성을 시작했는데, 그때 노르딕복합 첫 국가대표로 뽑힌 박제언(25)이 이번 대회에 유일한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14일 열린 첫 경기 노멀힐/10㎞에서 그는 30분56초5로 47명 중 46위에 자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실망감만 느꼈다. 많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첫 종목인 스키점프를 마치고 착지할 때부터 그의 표정엔 이미 아쉬움이 가득했다. 고개를 숙이며 탄식을 내뱉었다. 점프 성적은 42위(86m·73.3점).

    박제언은 "연습을 많이 했고, 20∼30위대를 유지했기에 10위 후반대도 내심 노렸는데,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자세가 흐트러졌다"고 돌아봤다.

    예상 밖의 난조로 크로스컨트리에 나섰을 땐 몸이 더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최근 3년 중 체중이 가장 적게 나가는데, 그땐 왜 그렇게 몸이 무겁게 느껴지던지"라며 속상해했다. 결국 순위는 더 밀렸다.

    그의 목소리엔 긴장감 탓에 첫 올림픽 경기, 그것도 안방에서 제기량을 보이지 못했다는 자책이 줄곧 묻어났다.

    "올림픽이 끝나면 지금만큼의 관심이나 지원은 받지 못할 테고, 뭘 보여줘야 이어질 텐데…부담감이 커요."

    처음에 함께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가 버티지 못하고 떠나면서 홀로 남은 그는 '1호'의 무게를 오롯이 짊어지며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전담 코치가 사실상 없어 1년도 되지 않아 코치가 바뀌는 일이 예사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기술담당 코치로 그를 지도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요우코 카르야라이넨(핀란드) 코치는 지난해 11월에야 합류했다.

    외국에서 연습이나 경기를 마치고 동료끼리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부러움과 외로움이 몰려오기도 했다. 박제언은 "성적도 안 나오고 하다 보니 즐기지 못하고, 그런 게 쌓이니 밝고 당차던 성격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외로운 도전 끝에 받아든 첫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박제언은 오는 20일 라지힐/10㎞ 경기에 다시 나선다. "나도 월드컵에서 메달까지 따고도 첫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긴장해서 완전히 망쳤다"는 카르야라이넨 코치의 격려 속에 그는 후회 없는 도전을 다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제는 맘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경기는 잘하든 못 하든 한 번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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