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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단일팀 환영 만찬에 참석…남북 선수 반응은 '극과 극'

탁구 단일팀 환영 만찬에 참석…남북 선수 반응은 '극과 극'
입력 2018-07-16 21:07 | 수정 2018-07-16 21:07
탁구 단일팀 환영 만찬에 참석남북 선수 반응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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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남자선수들, 걸그룹 공연 때 잠시 자리 떠…남측 선수는 박수로 환호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남북 선수들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과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은 16일 오후 6시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ICC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에는 원래 공식 만찬이 일정에는 없지만 대한탁구협회와 대전시가 사상 처음 국내 오픈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를 포함한 각국 선수단을 환영하려고 자리를 마련했다.

    북한은 남녀 선수 각 8명을 포함해 임원 등 방남한 25명 전원이 만찬에 참석했다.

    환영 만찬은 퓨전국악 6인조인 에이도스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에이도스 공연자들은 꽃타령을 부를 때 플로어까지 내려가 북한 선수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했고, 선수들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꽃을 받아들었다. 해주아리랑이 울려 퍼질 때는 일부 참석자가 조용히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4인조 걸그룹 할리퀸의 공연이 시작되자 남북 선수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짧은 반바지와 가슴이 파인 옷을 입은 걸그룹 멤버 4명이 섹시한 율동을 이어가자 긴장된 표정 속에 공연을 지켜보던 북한 선수들은 부담됐는지 집단으로 잠시 자리를 떴다. 화장실에 들른 선수들은 첫 공연이 끝나고서야 자리에 돌아왔다.

    반면 한국 남자 선수들은 공연을 마친 걸그룹에 큰 박수를 보냈고, 일부 선수는 환호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은 자신들에게 쏠린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에 다소 놀란 표정이었지만 옆 테이블의 한국 선수들과 끝까지 만찬 자리를 지켰다.

    이번 코리아오픈을 유치한 대전시의 허태정 시장은 환영사에서 "북측 선수들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오픈대회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탁구를 통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코리아오픈에 참가한 전 세계 선수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한국에서는 더위를 이기는 방법으로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열정과 관중의 응원 열기가 더위를 잊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장관은 이어 "탁구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반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했고,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준비한 기량을 모두 발휘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박일순 대전시탁구협회 회장, 1991년 지바 남북 단일팀 멤버인 현정화 렛츠런 감독 등이 귀빈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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