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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 내려놓고 첫 선발 무실점…한승혁 "시야 넓어졌다"

강속구 내려놓고 첫 선발 무실점…한승혁 "시야 넓어졌다"
입력 2018-10-12 12:18 | 수정 2018-10-12 12:18
강속구 내려놓고 첫 선발 무실점한승혁 "시야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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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한화전 5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승

    한승혁(25·KIA 타이거즈)은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직구 평균 시속이 151㎞로 리그 1위를 지켰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0㎞ 후반까지 쉽게 찍었다.

    그랬던 한승혁이 달라졌다. 경기 중 최고 시속이 150㎞가 안 나오는 날이 늘어나고, 시속 140㎞ 초반대 직구를 던진다.

    오히려 성적은 더 좋다. 한승혁은 10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5강 경쟁 중인 팀에 선사한 단비 같은 호투이자 한승혁 개인 첫 선발 무실점 투구였다.

    1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한승혁은 "스피드를 조절해서 직구를 던지고 있다"면서 "내가 등판하면 상대 타자는 (빠른 볼에 대비해) 앞에 타이밍을 둔다"고 설명했다.

    강속구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한 조건 가운데 하나지만, 모든 강속구 투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아니다.

    제구와 완급 조절, 공의 움직임까지 동시에 갖춰져야 강속구가 빛을 볼 수 있다.

    한승혁은 "직구만 놓고 본다면 한국 타자들이 시속 160㎞도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즌을 앞두고 커브를 연마한 덕분에 시야가 넓어져 타이밍을 빼앗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느린 변화구 가운데 하나인 커브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효과적인 무기다.

    그러나 직구로도 충분히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한승혁은 불펜 투수 보직을 받았다가 선발로 자리를 옮겼다.

    구원 등판으로 짧은 이닝만 던지다가 선발로 등판해서 길게 던지면서 이를 깨달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88이닝)을 소화한 한승혁은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완급 조절이 중요하다고 해도, 시속 150㎞ 후반대 강속구는 한승혁만이 가진 최고의 무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 중 최고 구속이 시속 150㎞를 살짝 넘는 정도다.

    한승혁은 "힘이 부족해서 스피드가 (시즌 초보다) 안 나오는 것도 있다"면서 "아픈 곳은 전혀 없으니 겨울 동안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혁은 11일 1군에서 말소되면서 2018시즌을 7승 3패, 평균자책점 5.83으로 마감했다.

    그는 이틀만 쉬면 시즌 최종전인 13일에도 등판할 수 있다고 의지를 보였지만, 구단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한승혁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KIA는 롯데와 남은 2경기 가운데 한 번만 이겨도 5위를 확정한다.

    한승혁은 마지막으로 "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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