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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야구 경찰청 선수 모집 중단 호소, 현실성 있나

축구·야구 경찰청 선수 모집 중단 호소, 현실성 있나
입력 2018-11-14 18:51 | 수정 2018-11-14 18:54
축구야구 경찰청 선수 모집 중단 호소 현실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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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계 인사들에 이어 야구계 인사들도 경찰청에 선수 모집 중단을 재고해달라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인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비롯한 축구인 300명은 2일 오전 청와대 인근인 서울 효자동 주민센터에 모여 경찰청의 신규선수 모집 중단 방침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축구인들은 아산 무궁화 축구단이 그동안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신성한 병역 의무를 수행하면서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함으로써 한국 축구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선수 모집 중단을 2년간 유예해달라고 호소했다.

    야구인들도 14일 청와대 앞에 모여 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 통보는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결정을 재고하고 KBO 사무국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인들과 마찬가지로 경찰야구단이 성실한 병역 임무 수행이라는 순기능을 이행했다며 순차적 감원 또는 2년 유예 조처를 내세웠다.

    경찰청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일부 선수의 병역 특례가 논란으로 불거지자 당장 올해부터 경찰야구단과 프로축구 신규 선수(의무경찰) 선발을 중단하기로 내부 결정하고 이를 지난달에서야 KBO 사무국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통보했다.

    올해 선수를 충원하지 않으면 각각 14명, 20명밖에 남지 않는 아산 무궁화 축구단과 경찰야구단은 당장 내년 시즌 참여가 불투명해질 정도로 존속에 위협을 받게 됐다.

    경찰청과 국방부는 현역 입영 자원이 갈수록 주는 점을 고려해 2023년 의무경찰 제도 폐지를 협의 중이다.

    야구계와 축구계는 정부 방침을 존중하면서도 각각 축구단과 야구단이 당분간 존속할 수 있도록 2년간만 선수를 뽑아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그 사이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게 야구·축구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은 "2023년까지 의경제도가 존속하는 만큼 해마다 20%씩 선수를 줄여 뽑거나 올해 한꺼번에 30명의 선수를 뽑아 이들이 제대하는 시기에 경찰야구단이 문을 닫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2년 유예론에 무게를 실었다.

    정운찬 KBO 총재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회장 자격으로 지난 1일 홍남기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만나 "경찰야구단 선수를 뽑지 않는 게 확정된 만큼 대안으로 내년 국군체육부대(상무) 모집 인원을 10명 늘려달라"며 "비슷한 상황의 축구단 문제도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아산 무궁화 선수단과 경찰야구단 선수 모집을 경찰청이나 행정안전부가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조율해야 할 사안이기에 당장 뚜렷한 답이 나오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경제부총리로 내정됨에 따라 후임자가 정 총재의 요청을 책임 있게 받아들일지도 알 수 없다.

    문화·체육 인사들의 병역 특례 조처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청 소속 축구단과 야구단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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