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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방통] 북미 대화 이끌 북한의 뉴 페이스들

[외통방통] 북미 대화 이끌 북한의 뉴 페이스들
입력 2019-07-03 11:53 | 수정 2019-07-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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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통방통] 북미 대화 이끌 북한의 뉴 페이스들
    북한이 선 보인 뉴페이스들

    지난 일요일 전격적으로 열린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은 많은 화젯거리들을 남겼습니다. 북한 '뉴페이스'들의 등장도 그 중 하나입니다.

    우선 통역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이 사라졌고, 석원혁이 등장했습니다. 석원혁은 평양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했고, NBA 전직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2017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통역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웬지 쭈뼛거리며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주눅들어 보이던 신혜영의 표정과 달리, 석원혁은 자신감 있는 태도와 표정으로 거침 없는 통역을 선보였습니다.
    [외통방통] 북미 대화 이끌 북한의 뉴 페이스들
    최근 몇 차례 북한은 외무성 미국국장 권정근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고, "남조선은 참견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인물이 바로 그 권정근 외무성 미국국장으로 추정됩니다.
    [외통방통] 북미 대화 이끌 북한의 뉴 페이스들
    협상 실무 장악한 우먼파워 - 최선희

    지난해 열린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측 협상대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었습니다. 통일전선부는 남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라 미국 국무장관의 대화 상대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철이 대미 협상의 대표를 맡게 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북미 협상이 처음 시작할 무렵 대화의 물꼬를 튼 건 김영철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이었습니다. 이후 작년 4월 폼페이오는 미국 국무장관에 발탁됩니다. 이때 김정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대화 경험이 많은 김 부위원장에게 협상을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소통이 안 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협상팀을 이끌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속을 알 수 없고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김영철 부위원장은 군 출신이라 외교협상이나 비핵화 실무에 밝지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관련 영상 보기 [뉴스데스크] '폼페이오' 받아들인 北…'외무성'으로 선수 교체
    그래서 북한이 협상의 축을 외무성으로 교체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실무를 틀어쥔 외무성, 특히 최선희 제1부상을 통해 실무협상을 꼼꼼히 하겠다는 뜻입니다. 실무협상을 꼼꼼히 해야 한다는 건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북한의 협상팀 교체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협상팀의 새로운 피가 향후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외무성은 지난 20년 이상 미국과 핵 협상을 해왔습니다. 상당한 협상 노하우가 축적돼 있을 겁니다. 특히 최선희 제1부상은 ‘대미 협상의 간판’이었던 故 강석주 외무성 부상 밑에서 대미협상 전략을 배웠습니다. 내막을 잘 아는 만큼 미국에게는 쉬운 협상 상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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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새로운 기념주화 - 비핵화

    북한이 올해 발행한 기념주화입니다. 조선반도의 비핵화, 세계의 평화와 안전수호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특히 기념주화 중앙에 3개의 손이 N자가 적힌 핵미사일을 짓눌러 부수는 도안이 눈에 띕니다. 과거 미사일 시험발사를 자랑하거나, 반미 메시지를 담은 기념주화와는 확 달라졌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확실히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북한도 미국도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건 비핵화가 실무적으로 매우 복잡한 문제라, 실무 협상이 꼼꼼히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 간 담판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북한 외무성, 미국 국무부 사이이 실무협상이, 하노이의 실패를 딛고 새로운 정상간 담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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