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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국민담화'에 여당 "부끄러운 퍼포먼스"

황교안 '대국민담화'에 여당 "부끄러운 퍼포먼스"
입력 2019-08-14 17:57 | 수정 2019-08-16 09:08
황교안 대국민담화에 여당 "부끄러운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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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 D-1 한국당 황교안 대표 '대국민담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일로 다가온 광복절을 맞아 대국민담화를 냈습니다.

    조금은 생소한 '대국민담화'는 국회 로텐더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황 대표의 양쪽으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십여명이 서있었습니다.

    '대국민담화'라는 이례적인 형식의 발표에 많은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황교안 "국정 대전환 위해 다 걸로 싸울 것"

    황 대표는 담화에서 "5년 단임 정권이 영속해야 할 대한민국의 체제를 바꾸려 하다가 지금의 국가적 대위기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이 과거에 매몰되면서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사라졌고, 상대를 향한 증오와 사회적 갈등이 증폭돼 국가 성장 에너지가 소멸되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시장·반기업·좌파 포퓰리즘 정책이 시장경제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고, 통일 정책에서는 북한 체제 변화에 대한 어떤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표는 "국정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대전환의 5대 실천 목표 중 첫번째를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로 꼽았습니다. 원고에는 없던 "대통령은 정신 차리라"

    황교안 대표의 담화에는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는 없던 대통령에 대한 날선 공격도 나왔습니다.

    연설 말미에 "이제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돌아와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대통령님, 정신 차려주십시오"라고 말한 겁니다.

    "이런 믿음을 주지 못할 경우 저와 우리 당은 국민의 여망을 받아서 특단의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내일 8·15 경축사에서부터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내일 8·15경축사에서 메세지를 낼 예정인 문 대통령에 앞서 별도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건, 제1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반일종족주의' 당내 이견, "탓할 일 아니다"

    약 20분 간의 연설 이후 기자들과의 문답도 이어졌습니다.

    일본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는 내용이 담겨 비판을 받고 있는 책 '반일종족주의'를 두고 최근 한국당 안에서도 동조하는 입장과 비판하는 입장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기자들이 질문을 했는데, 황교안 대표는 "당내 갈등 수준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황 대표는 "개인적인 의견들이 오갔다고 생각한다. 큰 틀의 자유한국당의 가치 논의가 이어져가는 것이고 탓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보수 대통합'에 대한 질문에는 "힘든 일이지만 새로운 정치를 위해 정치에 들어온 저로서는 이 문제에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자유우파의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고 꼭 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이나 계획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밝혀왔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민주당 "막연한 꿈 이야기"…대권놀음?

    황 대표의 담화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막연한 꿈 이야기 뿐"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책임있는 야당의 최소한의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기와 장소는 물론 '꿈을 말씀드린다'는 표현과 내용 모두 참으로 당황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책에 관한 언급은 정책 전반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냈을 뿐이었다고 혹평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느닷없는 제1야당 대표의 대국민담화라는 낯선 퍼포먼스는 결국 황교안 대표의 대권놀음에 불과하였던가"라며 "대표라는 직함마저 아쉽고 부끄러운 퍼포먼스"였다고 비판했습니다.

    "당 대응책 제시했다"지만, 내부에서도 "새롭지 않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담화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발표한 것에 상징성이 있다"면서 “황 대표가 일본 경제 보복에 대한 나름의 대응책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도 "평소 회의 때 발언과 큰 차이가 없다. 좀 더 구체적이고 새로운 내용이 담겼어야 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한국당은 주말인 오는 24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부의 정책 대전환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또다시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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