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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도훈 협의…실무협상 재개 '묘안' 도출했을까?

비건-이도훈 협의…실무협상 재개 '묘안' 도출했을까?
입력 2019-08-21 15:04 | 수정 2019-08-21 15:06
비건이도훈 협의실무협상 재개 묘안 도출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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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일본을 거쳐 한국에 입국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별대표가 오늘 외교부를 방문해 공식 방한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가량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습니다. 협의에 앞서 기자들이 이번 방한 기간 북한 측과 접촉할 예정인지, 판문점을 다녀올 계획이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도훈 본부장은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협의의 성격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비건 대표는 협의를 마친 뒤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 앞에서 미리 준비한 멘트를 읽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본 북핵 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국장과 또 한국에서는 이도훈 본부장과 북한 문제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안과 상호 이해관계가 걸린 이슈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미일 3각 공조가 강력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는데요, 최근의 한일 갈등이 북한 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비건 대표는 두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먼저 러시아 대사로 거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직접 부인했습니다. "러시아에 외교관으로 가지 않을 것이고, 북한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차관보급인 현재 직위를 고려할 때, 유력 인사들이 부임하는 러시아 대사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개인적인 경력에 이로운 것이라는 외부의 관측이 있었습니다. 그런 시선을 의식한 듯, 비건 대표는 단호한 말투로 소문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6월 30일 판문점 회동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 임무를 자신에게 줬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실무 협상을 전담해온 비건 대표의 러시아 대사설이 협상장에 나오려는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는 "협상 재개 문제에서 우리 팀은 북한의 대화 파트너로부터 소식을 듣는 즉시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오늘 오후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내일 오전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만날 예정입니다. 이번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직접 북한과 만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간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판문점 회동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했던 실무협상 재개에 소극적으로 임해왔습니다. 뉴욕 채널 등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야 협상장에 나갈 수 있다고 알려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북한이 문제 삼아온 연합훈련이 어제로 종료된 만큼, 이번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의 '연쇄 협의'가 북한을 다시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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