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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정은

한일 설전 중 끼어든 싱가포르…"일본 조치 문제 있다!"

한일 설전 중 끼어든 싱가포르…"일본 조치 문제 있다!"
입력 2019-08-02 17:31 | 수정 2019-08-02 18:33
한일 설전 중 끼어든 싱가포르"일본 조치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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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직후 열린 국제회의에서 한일 두 나라 외교장관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국시각 오전 11시 아세안 플러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다음은 회의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강경화 장관 : 오늘 아침 일본이 일방적이고 자의적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런 결정을 엄중히 우려한다.

    고노 장관 : 민감한 재화와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는 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일본의 책임이다. 정당한 결정이다.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일본의 수출관리조치에 대한 불만을 들은 적이 없다. 한국은 그동안 아세안 국가들보다 우대 조치를 받았고, 앞으로는 동등한 지위를 누릴 텐데, 강경화 장관이 언급한 불만의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세안 국가들 앞에서 한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똑같은 취급을 받는 건데, 뭐가 문제냐고 말한 겁니다. 싱가포르 "우리가 화이트리스트 아니란 거 오늘 처음 알았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싱가포르와 중국이 은근히 한국을 지지했다고 합니다. 비비안 발라 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의 말입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싱가포르 등 아세안 국가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일본이 아세안 플러스 한중일과 협력, 경제공동체를 하겠다면, 신뢰 증진과 공동번영을 위해 화이트리스트 대상국을 축소할 게 아니라 확대해야 한다."

    일본으로서는 자기들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려다, 오히려 아세안 국가들의 인심을 잃은 셈입니다. 중국도 거들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말입니다.

    "아세안 + 3에 참여하는 나라들은 하나의 가족과 같다. 선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 지역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싱가포르와 중국이 은근히 일본을 압박하며 한국 편을 들어준 겁니다. 국제 회의에서 강경화 장관이 특정 국가의 이름을 거명하며 비판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외교장관들끼리 말을 주고 받으며 논박을 벌인 것도 이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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