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PD수첩팀

[예고] PD수첩 낙동강에 영풍의 중금속이 흐른다?

[예고] PD수첩 낙동강에 영풍의 중금속이 흐른다?
입력 2019-06-11 11:45 | 수정 2019-06-11 14:41
재생목록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 최상류에는 중금속을 뿜는 '친환경 공장'이 있다?
    PD수첩의 수질 분석 의뢰, 결과는 '카드뮴 농도 허용치 38배 초과'

    뼈가 약해져, 기침만 했는데 골절됐던 병이 있다. ‘아프다’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이타이이타이병. 병의 원인은 강물에 섞인 1급 발암물질 카드뮴으로, 아연을 생산할 때 주로 나오는 중금속이었다. 1960년대 일본 기업 동방아연은 이로 인해 퇴출됐는데, 그 잔재가 1970년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잡았다. 바로 경북 봉화군의 석포제련소다.

    국내 대형 서점 영풍문고의 모회사, 영풍그룹이 소유한 석포제련소. 이곳에서는 국내 2위, 세계 4위의 규모로 아연을 생산한다. 그런데, 50년 가까이 가동 중인 이 공장이 장기간 멈출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월 환경부가 120일 조업정지 처분을 사전 통지했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지난 4월까지, 지자체와 환경부에 적발된 환경법령 위반은 50건에 달했다. 그러나 ㈜영풍은 시정은커녕 법령을 위반할 때마다 과징금을 물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등 땜질식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영풍은 더 나아가 오염물질이 공장 밖으로 유출됐다는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풍 측의 주장은 사실일까. PD수첩은 공장 배출구 및 인근 하천에서 물을 떠서 수질 분석을 의뢰했다. 하천 기준으로 카드뮴 농도 허용치는 0.005mg/L. 그런데, PD수첩의 실험 결과 최대 0.189mg/L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허용치의 37.8배에 달하는 수치다. 환경부에 따르면, 공장 내에서 떠낸 물은 공업용수 기준치(0.02mg/L)를 최고 3만 7천배나 초과하기도 했다. 공장이 돌아가고 기업이 눈 가리는 동안, 이 중금속은 낙동강 최상류에서 시작해 하류로 흘렀다. 1300만 명이 넘는 영남권 주민들은 지금도 낙동강 물을 식수원으로 쓰고 있다.

    연간 7300시간 가동돼 33만 톤의 아연을 만들고, 먼지와 폐기물을 뿜어낸 석포제련소. 이로 인해 고통 받는 건 공장 외부만이 아니었다. 일주일간의 잠입 취재를 통해 살펴본 현장은 참담했다. 정체 모를 가스와 먼지가 가득한 환경 속에서, 근로자들은 보호 장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 “언제까지 있을지는 모르지만, 있을 때까지는 몸 잘 관리해.” 현장 선임자는 이렇게 충고했다. “(여기서 나오는) 가스 많이 먹으면 암 걸린다”며, “다치면 본인만 손해”라는 말과 함께.

    환경부의 조업정지 처분 통지에 따른 석포제련소의 청문회는 오는 19일. 이후 석포제련소의 운명이 최종 결정된다. 하지만 공장 운영의 존속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먼지로 뒤덮인 봉화군과 낙동강 물을 식수원으로 쓰고 있는 1300만 영남 주민들의 건강권이다.

    PD수첩 1198회 ‘책과 독, 영풍의 두 얼굴’은 오늘(11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