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PD수첩팀

[예고] PD수첩 방송금지가처분 '기각'…목사님은 무엇을 숨기려 했나

[예고] PD수첩 방송금지가처분 '기각'…목사님은 무엇을 숨기려 했나
입력 2019-08-27 13:23 | 수정 2019-08-27 14:28
재생목록
    서울서부지법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측이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기각, 예정대로 방송.
    김 목사 일가 전국 소유 부동산 가치 최소 172억 추정, 목사님의 감춰진 모습은?

    반세기 역사를 지닌 교회, 그 담임목사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신길동에 자리한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담임 목사의 경우, 연간 소득이 1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월 5,400만 원 상당의 목회비와 차량 지원비 등 사례비, 심지어 교회에 빌려준 돈의 이자까지 포함돼 있다.

    등록교인 15만, 지교회만 전국 61개나 되는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는 '귀신 쫓는 목사'로 알려지면서 신도가 급증했고, 교인들 사이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 인물이라는 칭송까지 받으며 지존으로 추앙받았다. 30만 명의 병을 치유하고, 죽은 사람까지 살려냈다는 김 목사. 1987년 그의 '귀신론'은 이단으로 규정됐지만 교인들의 믿음을 꺾지는 못했다. 교인들에게 서울성락교회와 김기동 목사는 동일한 존재였다.

    김 목사 스스로도 자신과 교회를 동일시했던 걸까? 김 목사 일가가 총 100억 원대의 교회 재산을 횡령해 부당 이득을 취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7월 12일, 서울남부지법은 김 목사에게 배임·횡령죄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판결에 따르면 횡령 및 재산 증식에는 가족까지 동원됐다. 40억 원 상당의 건물을 아들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하는가 하면, 교회 자금을 가족 명의 계좌로 이체해 개인적으로 유용하기도 했다. 교회 회계자료 및 내부 증언에 따르면, 당시 교회는 이자로만 매년 90억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었다. 김 목사 개인이 최대 80억 원 상당을 교회에 빌려준 내역도 확인됐는데, 실제로 이번 재판에서도 매달 이에 대한 이자를 받았던 사실이 인정됐다. 게다가 PD수첩 제작진이 김 목사 일가 명의의 20여 개 부동산을 실거래가로 추정한 결과, 부동산 가치는 최소 172억 원 이상으로 분석됐다.

    김기동 목사의 이면은 또 있다. 2017년, 교회개혁협의회가 김 목사의 성추문 의혹을 담은 'X파일'을 공개하면서 교회 내부에 공론화된 적이 있었다. 당시의 주장은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났고, 소송으로 이어진 2건마저도 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됐었다. 이후 김 목사 측은 성추문에 대한 모든 것은 반대파의 모함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PD수첩은 한 제보자를 통해 김 목사가 찍힌 영상 파일을 입수했다. 여기엔 2018년 8월경부터 지난 3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김 목사가 20대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과 호텔을 드나든 정황이 담겨 있었다. 해당 내용을 담은 PD수첩 예고 영상이 공개되자 김 목사 측은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성추문을 비롯해 김 목사 측에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며, 해당 내용을 방송할 경우 목사 측에 회당 10억 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였다.

    서울서부지법은 오늘(27일) 김 목사 측이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교인들이 나를 부끄럽게 하려 할지라도, (교회를 위해) 죽을 힘을 다했으니 부끄럽지 않다"는 김기동 목사. 그런 그가 소송까지 불사하며 감추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및 그 일가를 둘러싼 논란들을 집중 취재한 PD수첩 1208회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은 오늘(27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