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국서 커제에 패배

이세돌 9단이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대국에서 `천적`인 커제 9단에게 패했다.

이세돌은 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에서 중국 최강의 기사 커제에게 156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명예심판을 맡은 독립운동가 후손 김병순 여사의 개시로 시작한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은 두터운 포석을 펼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세돌의 두터운 세력과 커제의 발 빠른 타개가 잘 어우러져 초반전은 팽팽하게 흘렀다.

그러나 커제의 날카로운 맥점(62수)이 터지며 형세의 균형이 기울었다.

이후 이세돌은 전매특허 `흔들기`를 구사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커제의 빈틈 없는 마무리에 막히며 결국 돌을 던졌다.

이세돌의 커제 상대 전적은 5승 12패로 더 밀려났다.

이세돌과 커제는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직접 맞선 인간 대표 기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 대표 기사` 이세돌과 커제는 알파고 대국 이후 이번에 세 번째 특별대국에 나섰다.

지난해 1월 제주도에서 열린 `2018 해비치 바둑대결`에서는 이세돌이 이겼지만, 그해 4월 중국 산시성에서 열린 `화양논도배 국제바둑최강전`과 이번 대회에서는 커제가 2연승을 달렸다.

블록체인회사 블러드랜드가 후원한 이 대회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이며 상금은 승자 6천만원, 패자 2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