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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지금] 봉준호 감독 수상 직후 인터뷰 "지금 약간 판타지 상태다"

[칸은 지금] 봉준호 감독 수상 직후 인터뷰 "지금 약간 판타지 상태다"
입력 2019-05-26 12:11 | 수정 2019-05-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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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직후 한국 기자들이 있는 프레스센터에 손을 번쩍 들고 등장해 기쁨의 순간을 함께 나눴습니다.

    시상식 직후 한국 기자들이 봉준호 감독, 송강호 배우와 가진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Q.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

    봉준호 : (이런 환호는) 축구나 월드컵에서 벌어지는 현상인데 약간 쑥스럽네요. 그런데 너무 기쁩니다. 특히 기쁨의 순간을 지난 17년간 같이 작업했던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하고 있어서 그 점도 되게 기쁘고, 또 여기까지 와 주신 기자분들이 취재라기보다는 응원해주신 느낌, 그래서 같이 상을 받는 그런 기쁜 마음이 듭니다.

    송강호 : 저도 마찬가지고 이게 저희들이 뭐 잘해서 받는다기보다는 한국 영화팬들이 그만큼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 대해서 성원하고 또 격려하고 응원해주셔가지고 오늘 같은 그런 결과가 나왔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한국의 영화팬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Q. 오늘 이 순간을 영화로 만든다면?

    봉준호 : 솔직히 말하면 제가 지금 정신이 수습과 정리가 잘 안 되고 있어요. 약간 초현실적으로 머리가 멍한 상태입니다. 약간 판타지 영화 비슷한 느낌? 평소에는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 했는데 현재는 약간 판타지 상태입니다.

    Q. 황금종려상 수상 예상했는지?

    봉준호 : 아니요. (시상식에서) 차례대로 발표를 하니까 허들을 넘는 느낌인데, 뒤로 갈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지면서 '뭐야, 그럼 우리만 남은 건가' 했을 때는 점점 강호 선배랑 서로 보면서 되게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송강호에게) 그때 상황을 좀 묘사해 주세요.

    송강호 : 위대한 감독들과 위대한 작품들이 즐비한데, 사실 이름이 안 불리면 안 불릴수록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거죠. 솔직히 너무 긴장하고 끝까지 바들바들 떨면서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Q. (영화제 측으로부터) "칸에 남아라" 전화받았을 때 기분은?

    봉준호 : 그때는 이제 뭐 안도의 한숨을.. 안도 같은 게 뭔가 이렇게.. '고국에 돌아가 돌팔매는 맞지 않겠구나' 하는 그런 안도감을 가졌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황금종려상 수상)까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송강호 :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 41분에 연락이 왔는데, 12시부터 1시 사이에 연락을 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 40분이 피를 말리는.. 참 힘들었던 그랬습니다.

    Q. 수상 호명 직후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봉준호 :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 물론 강호 선배님 함께 계셔서 너무 기쁘지만, 먼저 서울에 간 같이 고생했던 배우들이 있어요. 그 배우들 얼굴이 여러 명이잖아요. 주마등처럼 주르륵 지나갔습니다.

    송강호 : 저도 마찬가지요. 저도 고생했던 스텝들, 배우들 정말 주마등처럼. 고맙고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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