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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이덕영

[뉴스인사이트] '올림픽 패딩 되팔기' 레인보우 합창단의 그늘

[뉴스인사이트] '올림픽 패딩 되팔기' 레인보우 합창단의 그늘
입력 2018-03-08 15:26 | 수정 2020-01-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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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 '올림픽 패딩 되팔기' 레인보우 합창단의 그늘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여러모로 화제를 낳았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인면조에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 김연아의 성화 점화까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던 건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애국가 제창이었습니다. 아이들의 고운 목소리에 담긴 애국가 선율은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 그 자체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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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비와 패딩 되팔기, 레인보우 합창단의 감춰진 진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이 있었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합창단 자체 오디션을 통과하고도 올림픽 무대에는 서지 못한 아이들이 있던 겁니다. 발단은 합창단에서 요구한 30만 원의 참가비였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주관하는 국가적인 행사에 왜 참가비를 내는지 궁금해 한 학부모에게 돌아온 합창단의 답변은 '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지급된 패딩도 문제가 됐습니다. 당연히 개회식에 참가한 기념으로 받은 거로 생각했지만 합창단 측은 이를 반납하고 정 갖고 싶다면 30만 원을 내고 사라고 요구했습니다. 학부모들의 이의 제기는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합창단의 이런 일방통행식 운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습니다. 해외 공연을 갈 때마다 참가비 명목으로 부모들에게 돈을 받았고 국내에서 공연할 때는 수십만 원어치의 표를 주고 팔아오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표를 강매했던 겁니다.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돈이 쓰이는지 등에 대한 질문은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학부모들의 얘기는 합창단이 과연 아이들을 위해 운영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게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다른 얼굴색과 이름 탓에 학교에서 차별을 받던 아이들이 합창단에서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합창단은 오히려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은 손쉽게 내쫓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합창단을 만든 근본적인 취지가 무엇이었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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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딩 되팔기는 장난?' 특정인의 소유물이 된 합창단

    더 큰 문제는 합창단이 개인의 소유물처럼 여겨진다는 겁니다. 한국다문화센터 김성회 대표는 정치적인 야망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개인 자격으로 정치활동을 하는 건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치 행사에 단원들을 동원하고 유력 인사와의 인맥을 쌓는 데 합창단을 이용한 건 합창단의 존립을 흔드는 위법 사항이 될 수도 있습니다.

    MBC 보도 이후 합창단 측에서는 일부 학부모들의 소란일 뿐이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누구보다도 아이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합창단 측이 자신들이 직접 작성해 학부모들에게 나눠준 문건을 '학부모 입장문'이라고 호도하고, 올림픽 패딩을 갖고 싶으면 사라고 한 건 '장난이었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걸 보며 여전히 단원들과 그 부모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유엔본부에서의 '세계 평화의 날' 기념 공연을 위해 떠났던 미국 공연 여행을 비롯해 수차례의 해외 공연 과정에서 후원금 일부를 비자금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은 이제 수사기관이 나서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스인사이트] '올림픽 패딩 되팔기' 레인보우 합창단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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