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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오현석 기자

[뉴스인사이트] 6·13 서울시장 선거 최대 변수는 대통령 지지율?

[뉴스인사이트] 6·13 서울시장 선거 최대 변수는 대통령 지지율?
입력 2018-03-21 08:10 | 수정 2020-01-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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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 6·13 서울시장 선거 최대 변수는 대통령 지지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19일 만장일치로 ‘복당 보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프레시안>에서 제기한 성추행 의혹을 반복해서 부인하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 때는 “민주당을 위해 헌신한 정봉주를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당 지도부 판단은 냉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뉴스인사이트] 6·13 서울시장 선거 최대 변수는 대통령 지지율?
    민주당 관전 포인트 : ‘文팬’을 잡아라!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시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시민 여론이란 게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후보들의 1차 공략 대상은 권리 당원, 그 중 다수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文팬’입니다.

    실제로도 여당 후보들은 입을 모아 “문재인 대통령을 성공시키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 18일 출마선언서에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 강단 있는 서울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의 페이스북 프로필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앞서 지난 11일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당을 흔들려는 수많은 파벌과 세력에 맞서 묵묵히 민주당을 지켜왔다”며 스스로 ‘민주당의 적자’를 자임했습니다. “우상호만이 문재인 정부를 지키는 촛불 승리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을 벌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떨까요? 아직까지 문재인 대통령에 기대는 홍보 활동은 없습니다. 현직 시장이라 선거 운동을 벌일 수 없는 법적인 한계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또 다른 이유도 있는 듯합니다. “박원순 시장 지지층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은 연동 관계가 매우 강하다. 지지층이 분리되지 않는 게 지난 대선 경선에선 약점일 정도였다. 결과는 보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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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관전 포인트 : '인물난'에도 '필승론'?

    벌써부터 ‘3자 구도’ 레이스가 시작된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 상황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홍준표 대표가 공들여 영입하려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단 사흘 만에 불출마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홍 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로 거절 의사를 정중히 밝히면서, 매천 황현 선생의 “난작인간식자인(難作人間識字人·지식인 노릇하기 참으로 어렵구나)”이란 시구를 인용했습니다. 잇따른 영입 실패로 “마이너스의 손이냐”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의연합니다. 지난 20일 6·1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된다면 지방선거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근거도 있었습니다.

    우선, 2000년 이후 선거에서 ‘남북 이슈’의 영향이 없다는 겁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발표 사흘 뒤 열린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했고,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두 달 뒤 열린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천안함 폭침 직후 열린 2010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압승했습니다.

    이어 홍 대표는 “개헌투표 하자고 하면 우린 본회의장에 안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개헌안 국회 투표 자체를 보이콧한다는 겁니다. 개헌 국민투표에는 국회 재적인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의원 116명이 불참하면 개헌은 곧바로 좌초됩니다. 따라서 6월에는 개헌 투표 없는 온전한 지방선거만 치러진다는 게, 홍 대표 계산입니다.

    남북대화와 개헌 변수는 민주당에 유리한 이슈입니다. 그런데 이를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한국당 승리’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홍 대표는 ‘5월 경제 위기설’을 꺼내 들었습니다. “좌파 소득주도 성장론은 필연적으로 실패하고, 결국 유권자는 민주당을 외면한다”는 게 홍준표 대표의 ‘6월 지방선거 필승론’의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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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관전 포인트 : '안철수 등판설' 실현될까?

    홍준표 대표의 주장이 다 실현된다 하더라도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민주당의 대안은 한국당이 될 수 있을까요? 이 궁금증은 최근 안철수 전 의원의 ‘서울시장 등판설’과 맞물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다시 공개 석상에 섰습니다. 기자들이 출마의사를 묻자 안 대표는 특유의 화법으로 직답을 피해갔습니다. “지금 현재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이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분간 이제 인재영입 일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은 ‘안철수 효과’를 여전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를 지낸 안철수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확고한 ‘양강 구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자유한국당이 유력 후보를 구하지 못할 경우, 보수진영에서 몰표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전국적으로도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게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이 그리는 6·13 지방선거의 ‘최상 시나리오’입니다.
    [뉴스인사이트] 6·13 서울시장 선거 최대 변수는 대통령 지지율?
    서울시장 선거 최대의 변수는 대통령 지지율

    각 당 후보군이 여당을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현재는 관심사가 ‘후보 구도’에 모아 지고 있지만, 사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대통령 지지율입니다. 1995년 첫 민선시장 선거 이후 대통령 지지율이 30% 밑으로 내려갈 때 여당 후보는 늘 낙선했습니다. 반면,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을 때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떨어진 것은 딱 한 번에 불과합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의 3월 둘째 주 대통령 지지율은 74%였습니다. 기록적인 지지율 고공 행진은 6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그 결과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의 희비도 엇갈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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