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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거짓'을 검증하지 못했던 시대의 반성

김희웅 기자 기사입력 2018-03-25 07:51 최종수정 2018-03-25 20:38
MB 이명박 선진화 뇌물수수 횡령 비자금 CEO대통령 뉴스인사이트
2018년 3월 23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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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힘찬 주먹질 "정직하게 살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이명박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항변합니다.

"저는 끄떡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나의 길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주먹을 힘차게 흔들며 강조했지만,

이 말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됐습니다.

2007년 그때는 그러나
그의 '정직'을 검증하는 것보다

그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다른 것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 관련 뉴스 보기 [MB 구속, '거짓 위에 쌓은 성'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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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화'…'욕망'의 다른 이름

2008년 2월, 17대 대통령 취임식의 이명박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개발독재 시대의 근대화와
이후 시민항쟁을 통한 민주화를 넘어선

'선진화'란 개념을
이 전 대통령은 제시했습니다.

이른바 CEO 대통령으로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747 공약.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CEO로서
우리를 부자가 되게 해 줄 것이란

욕망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런 욕망을 대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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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력자의 '개인적 탐욕' 확인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개인의 탐욕을 확인합니다.

뇌물 수수와 횡령·비자금 조성이라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닌
한 나라를 자신의 개인 기업처럼 여기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데 골몰했던

한 부패한 CEO와 같은 혐의를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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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집을 나서는 이 전 대통령의 주변에도

그가 탄 차량을 맞이하는 구치소 정문 어디에도

그를 응원하는 시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이 결정된 뒤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그의 글처럼

지금 국민의 눈높이는
그의 탐욕을 손가락질하며 비난합니다.

그리고
그에 기대었던 욕망의 부끄러움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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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방기한 검증의 책임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 전 대통령의 말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여러분"

'여러분'에게 맡겨졌던 MB의 물음

그러나 무엇이 거짓말인지
검증하지 않았던 시절에 대한 대가로

오늘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을
구치소로 보냅니다.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 '정치보복'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거짓을 검증하지 않았던 시대의
반성을 담고 있지 못합니다.

지금

거짓은 밝혀지게 되고

누구라도 죗값은 치러야 한다는
평범한 상식을 확인할 수 있음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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