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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자이미지 전동혁 기자

[뉴스인사이트] ‘우주관광객’ 논란 이소연 단독 인터뷰, “제 2우주인 적극 돕겠다”

[뉴스인사이트] ‘우주관광객’ 논란 이소연 단독 인터뷰, “제 2우주인 적극 돕겠다”
입력 2018-04-03 09:47 | 수정 2020-01-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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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 ‘우주관광객’ 논란 이소연 단독 인터뷰, “제 2우주인 적극 돕겠다”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우주를 다녀온 사람이 탄생한 지 딱 10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하지만 제2의 우주인이 나오지도 않았고, 유인 우주탐사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없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유인 우주탐사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기술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우주인 사업, 특히 우주인 ‘이소연’ 박사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수백 억 원의 국비를 들여 우주를 다녀온 뒤 강연만 한다는 이른바 ‘우주관광객’ 논란.
    미국에서 우주와 무관한 MBA, 경영대학원 과정을 수강하자 이른바 ‘먹튀’ 논란도 일었고.
    미국 국적의 사람과 결혼하자, 대한민국 우주인이 대한민국을 버렸다는 ‘국적포기’ 논란도 있었습니다.

    이런 논란은 지금도 거의 정설처럼 굳어진 상태인데요. 아닌 사실에 대해 이소연 박사는 억울하겠지만, 논란이 이렇게까지 굳어진 데엔 이 박사의 책임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당시 뉴스를 보면, 관련 논란이 하루 이틀 사이 확대·재생산 된 뒤 이 박사의 해명 없이 사그라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 불거진 ‘국적포기’ 논란이 벌써 5년 전입니다. 이 박사는 계속 아무 해명도 하지 않다가 올해 들어 조금씩 입장을 내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탄생 뒤 10년 동안 이어져온 각종 논란과, 미국행 이후의 근황, 그리고 왜 논란에 대해 지금껏 입을 다물었던 것인지 등을 직접 물어봤습니다.

    이 박사는 지난 주 한국에 입국했고, 이달 2일 상암 MBC 사옥을 방문했습니다. 인터뷰는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뉘앙스에 따른 또 다른 오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뷰는 가급적 얘기 그대로를 옮겼습니다.

    ▶ 관련 뉴스 보기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5년간의 속앓이]


    [뉴스인사이트] ‘우주관광객’ 논란 이소연 단독 인터뷰, “제 2우주인 적극 돕겠다”
    Q. 우주를 다녀왔고, 일반인들이 모르는 우주 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데. 강연만 다닌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유인 우주 기술과 관련된 업무나, 우주정거장에서 진행한 우주 실험에 대해 후속 연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셨나요?

    이: 못 했다기보다는 그 여건상으로나 제 일정상으로나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강연 요청 같은 경우도 몇몇 분들은 우리한테 오지도 않고 미국 가버렸다, 이렇게 말씀 하시는데 너무 감사한 건 제가 나가는 그 순간까지도 요청을 받은 숫자가 제가 실제로 가는 숫자보다 훨씬 많아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을 줄여야했고. 저는 연구자였고. 선임연구원이었기 때문에 저는 연구 시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또 감사하게도 원자력 연구원이니 다른 여타 연구원에서 제가 그 연구하는 일들을 많이 도와주셨어요. 물심양면으로.

    근데 이제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민간 외교관 역할도 하고 싶고 또 다리가 되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게 무언가에 아쉽고 누군가의 잘못이기보다는 대한민국이 한국 최초 우주인을 보낸 게 처음이었고. 또 그 보낼 때도 우주실험이나 그 유인 우주에 대해서 기반이 다져진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이 필요할거라는 결론이 저한텐 있었어요.

    처음에 제가 이제 좀 미숙할 땐, 왜 한국은 또 안하고 또 안하고 또 안하지 했는데. 다른 나라들을 저도 연구를 하게 되잖아요. 대한민국은 이렇게 했는데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할까.

    근데 유럽이나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까지를 제외한 국가들은. 첫 우주인이 나오고 두 번째 우주인이 나오는데 10년 이상의 시간들이 다 걸렸고. 첫 실험을 보내고 그 다음 실험을 보내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랬을까를 봤더니 처음 것을 하고 그 기반을 다지고 사람들이 전문가가 되기 시작하고 그걸 보고 성장한 아이들이 이게 꼭 필요하다 라고 느끼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참 성급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그리고 이제 지켜보시는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를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마 조급하시고 답답하신 느낌이 드셨을 거예요. 근데 씨앗을 심어서 나무가 되가지고 열매가 열릴 때까지는 오래 걸리는 것처럼. 최초의 우주인을 보내서 그게 씨앗이 되고 나무가 자라고 거기가 열매가 열릴 때까지는 시간이 또 걸리지 않을까. 그리고 구조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많은 문제들을 경험하고 나면 조금 더 나은 결과들이 이루어질 거고.

    그 러시아나 미국도 하루아침에 이 일이 이루어진 건 아니거든요. 뭐 세계 2차 대전 때 독일이 미사일 실험 한 것이 시초가 돼서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아마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들보다 못하지 않은 인력들을 가지고 있고. 또 현재 상황에 비해서 엄청난 결과들을 내고계신, 과학기술 현장에 계신 분들 보면 너무 죄송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계셔서. 저는 분명히 그런 때가 올 거라고 믿어요.

    Q. 하지만, 결국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떠났습니다. 어떤 이유였나요?

    이: 그러니까 이제 그 우주인 사업을 기획할 때는 한 사람을 우주에 보내야 되고 러시아도 함께 일해야 되니까 사실 팀 사이즈가 좀 컸다가, 이제 또 우주인을 보낼 계획이 당장은 없기 때문에 사이즈가 좀 줄어들긴 했어요.

    근데 저희 연구 팀 자체 팀명이 우주 과학 팀이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제가 가지고 올라가지 않은 것들 중에 대한민국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연구들을 발굴하고 또 키트를 개발하고 지상에서 테스트 하고 하는 것들은. 제가 처음 1년은 외부일정을 감당하기도 너무 힘들어서 이제 다른 연구원들만 수행을 하다가. 한 2년 3년 째 쯤에는 저도 테스트를 하고 저도 제안을 하고 심지어 제가 연구 책임자가 돼서 한 것들도 조그만 과제들도 있고 해가지고 같이 하고 있었던 차였고.

    제가 그 연구 팀을 지켜볼 때. 꼭 우주인이 함께 해야 하는가 아니면 제가 좀 더 역량을 기르고 경험을 길러서 바깥에서 도와주는 편이 더 나은가라는 생각을 항상 고민을 하게 됐죠.

    왜냐면 아시다시피 원래 제 전공이 우주과학은 아니다 보니까. 원래는 기계공학을 했고. 기계공학 중에서 바이오시스템을 했기 때문에, 항우연 안에서 계속 지속적인 프로젝트에 투입 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우주인이라는 이름을 계속 가지고 바깥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겠다 해서 하던 연구는 계속 할 수 있는 분들께 넘기고 공부 좀 하고 성장해서 돌아와서 함께 하자고 얘길 했었죠.
    [뉴스인사이트] ‘우주관광객’ 논란 이소연 단독 인터뷰, “제 2우주인 적극 돕겠다”
    Q. 미국행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벌써 5년 전이죠. 당시에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아서 논란이 거의 정설로 굳어진 분위기인데요. 해명 안 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이: 그 논란을 바라볼 때 변명하는 듯한 모습이 되는 게 사실 개인적으로 너무 싫었어요. 뭐 논란이 생긴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거고.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을 테니까, 어느 정도 논란이 되는 대상이 되는 것이 뭐 억울하다거나 이러지는 않았었고.

    또 그때는 힘들었고 또 트라우마도 생길 정도로 어려웠는데. 이제 그때 주변 분들과 논의를 하고 상담을 할 때 무슨 말씀을 하셨냐면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들과 사람들이 우주인을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무슨 논란이 좀 났다고 해서 싸우는 모습이 되고 변명하는 모습이 되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실망이 되겠냐. 나중에 너가 더 많이 성장해서 돌아와서 니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되면 지금의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 미안한 상황이 돌아올 거고. 그때까지는 인내하고 기다리는게 좋지 않겠냐라는 제안을 하신 선배님들이 좀 있었어요.

    근데 그게 저한테는 너무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아무리 엄마 아빠 사이가 안 좋아도 아이들 앞에서 싸우는 게 아닌 것이 우리들이 정서잖아요. 그러니까 아무리 사실이 아닌 거가 논란이 돼도 저를 지켜보고 있는 교과서에서 제 사진을 보고 있는 아이들 앞에서 변명을 하거나 논란에 대해서 반박을 하거나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 대한민국 우주인으로 저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대해서 바른 자세는 아닌 것 같아서. 사실 완전히 함구를 했었고.

    몇몇 분들은 그래도 나와서 사실 아닌 것들은 밝혀야지 했는데. 이것은 밝히고 저것은 안 밝히고 하는 경중을 제가 찾는 것도 너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근데 그런 믿음은 있었어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돼 있고. 제가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자리를 잡고 했을 때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면 지금의 모든 오해들은 아무 의미 없는 상황이 될 때가 올 거다. 라는 믿음이 있었죠.

    Q. 하지만 그래도, 이것은 정말 억울하다, 하는 오해가 있었나요?

    이: 사실 제일 답답하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국적 논란이었어요. 그러니까 남편하고 결혼을 하고 하루도 채 되지 않아서 제가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는 기사가 나더라고요.

    근데 사실 그 당시에는 제가 미국의 유학생으로 학생 비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영주권이나 시민권에 대한 생각조차도 안하고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결혼하면 당연히 미국 시민이 되는 것처럼 이제 기사가 나고. 한국 국적을 포기 했다더라. 근데 그게 이제 제가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던 이유는.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었어요.

    이민이나 해외 체류를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면 이게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다 알고 계셨고. 또 저도 좀 아니었던 게, 제 주변 분들은 다들 해외에서 살아 본 적이 있던 분들이라 말이 되냐. 이건 뭐 농담거리도 안 되는 거다.

    그리고 심지어 몇몇 분은 그래서 영주권 신청은 했어? 근데 영주권 신청도 하기 전이었어요. 저 아직 학생비자가 1년 남아서 미국에서 사는데 문제가 없어요. 그래도 남편이랑 여기서 살려면 영주권은 신청은 해야지. 근데 이제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한국에서만 쭉 살았던 많은 분들은 영주권과 시민권 구분도 어렵고. 미국에서 미국사람과 결혼만 하면 시민이 되는 걸로 오해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근데 저 뿐만이 아니라. 미국에 유학을 가서 20, 30년 사는 분들도 미국 국적을 받게 되면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 왔을 때 그 국적을 포기한다는 건 되게 큰 결정이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태어나면서 당연히 대한민국 사람으로 살았는데 그것을 내려놓은 다는 것은 우주인이 아니더라도 너무나 큰 부담이에요. 그래서 제 주변 친구들 중에선 아직도 20년을 영주권을 살고 있는 친구들이 있고.

    왜 그려냐고 물었을 때 한국 국적 포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라고 얘기 하는데.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우주에서 최초 우주인으로 살았던 저로써는 사실 아직 단 한 번도 미국 시민권 신청을 고려해 본 적도 없어요.

    그러다보니까 국적 논란 자체가 저한테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을 해서 해명을 안했던 거고 이번에 들어왔을 때도 한국 여권으로 입국 심사를 하다 보니까 저희 남편은 미국사람이니까. 따로 줄을 서서 오게 되고. 미국에서 착실하게 선거 때마다 재외국민으로 선거를 하러 다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논란조차도 굳이 제가 해명을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 거죠. 근데 이제 이번에 한국에 들어와서 보니까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계신다고 해서. 이 얘기만큼은 확실하게 말씀 드려야 겠다라는 생각은 했어요,
    [뉴스인사이트] ‘우주관광객’ 논란 이소연 단독 인터뷰, “제 2우주인 적극 돕겠다”
    Q. 우리나라에서 후속 유인우주 개발에 나서지 않은 것도 앞의 논란을 유발한 것 같은데. 우주인으로서 유인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얘기한다면?

    이: 유인 우주 개발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할 때는 사람을 보내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우리 로켓 안에 타는 것 까지 되게 좁게 생각하는데. 사람하고 관련된 모든 연구들이 사실 유인우주 개발이고. 꼭 우리나라 우주인이 우리나라 로켓을 타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 로켓을 타고 올라가서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한다면 그건 유인 우주 개발이 될 거고. 또 심지어는 우리나라 사람이 가지 않다 하더라도 다른 나라 우주인이 올라갈 때 협력해서 할 수 있는 유인 우주 분야도 얼마든지 있거든요.

    그래서 대한민국이 아주 오랫동안 그려온 로드맵 안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그 때에 하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제가 우주인으로써 아 내가 생각하니까 유인 우주 꼭 해야 돼. 이건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는 그 때. 꼭 필요할 때 제가 와서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고.

    또 많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이 이제는 대한민국도 한 사람의 우주인이 더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을 때, 제가 됐던 다른 젊은 친구가 됐던 올라갈 때, 제가 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죠.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그 요즘 다시 부는 유인 우주 붐이 우리나라한테는 유리할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과거에 유인 우주는 정부 주도로, 러시아 정부 미국 정부가 해왔던 거라면 지금의 유인 우주 붐은 민간 주도거든요.

    근데 민간이 사실 국제 협력이나 해외 협력에 있어서 훨씬 더 수월한 면이 있어요. 왜냐면 정부 주도는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지 않으면 우리가 아무리 함께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민간의 경우에는 대한민국이 뭔가 좋은 기술을 하나만 들고 있으면 한국의 민간하고 협력하고 함께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 미국에 있으면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들이 어마어마하게 생기고 있고, 붐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긴밀하게 만나고 얘기 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딜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고. 과거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민간 외교관 역할로써 그런 분들과 연결해주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근데 현재는 미국에서 가서 학교를 졸업하고 실제로 실무진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2, 3년에 너무 짧기 때문에. 그들하고 두터운 신뢰를 얻고 뭔가를 외교하기엔 아직은 저도 초보라. 조금 더 긴 시간을 갖고 미국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되면 한국과 연결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제가 실리콘 밸리에 위성 스타트업 하고도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도 얘기해요. 내가 들었는데 한국 친구들 진짜 똑똑하다고 하더라. 혹시 친구들 중에 미국에서 스타트업에서 일할 사람 있으면 찾아봐주라. 우리는 이런 분야의 사람이 필요하다. 너 한국 갈 때 한 번 찾아봐. 이런 얘기하시거든요. 물론 그게 바로 누굴 데려가서 성립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런 부탁을 할 정도로 대한민국 입지가 올라가 있기 때문에 그런 동향들을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우리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건 되게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Q. 올해가 우주인 탄생 10주년입니다.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고, 오랜만의 한국 방문인데 이유와 향후 계획이 있다면?

    이: 한국에서 계획은 10주년이 됐을 때 올해 2018년을 맞이했을 때 고민이 있었어요. 벌써 10년이구나, 뭘 해야 할까. 사실 10년이면 되게 많이 뭔가 변했을 줄 알았는데 저는 그렇게 많이 성장하지 않은 모습에 실망도 했었고. 10주년이라고 내가 한국에 가서 무언가를 했을 때 바라보시는 분이 ‘10주년인데 굳이 뭘 해야 돼’ 생각하실지, ‘10주년이니까 즐겁게 축제를 해보자’ 하실 지도 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단 하나의 믿음은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저를 만나고 싶고 제 얘기를 듣고 싶은 분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 분들과 함께 했을 때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일정을 앞뒤로 억지로 미루고 한국으로 오게 됐어요.

    그래서 4월 7일, 8일에 가장 큰 행사인 과학 토크 콘서트를 하면서 이제까지 10년 동안의 이야기, 또 옛날에 우주에 갔을 때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 그 다음에 많이 했지만 듣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 다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미국에서도 우주 분야나 과학 분야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 해서 할 계획이고. 또 그런 과정 중에 제가 한국에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함께 했으면 좋겠고.

    또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을 이끌어 갈 2세들이나 미래들을 위해서 제가 봉사할 수 있거나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하고 기대하며 보고 있고. 또 그렇게 기대하고 기다리기만 하기 보다는 함께 만들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 저는 공학자이고 MBA 공부를 함으로써 공학과 경영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은 그 초보로 미국에서 기술, 테크 분야나 스타트업이나 큰 회사든지 간에 테크 쪽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경험을 쌓고. 언젠가는 한국에서 그 부분을 도와드릴 수 있는 시간에 준비된 사람으로 성장됐으면 하는 계획이 있죠.
    [뉴스인사이트] ‘우주관광객’ 논란 이소연 단독 인터뷰, “제 2우주인 적극 돕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 또 항우연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이: 우주인이 되는 데에도 29년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은 우주인이 됐으니까 엄청 대단해졌으니까 더 큰 일을 할 수 있겠지라는 기대를 해주시는 게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그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저에 대한 실망으로 악플도 달리고 기사도 나고 했다고 생각해서 그것을 저에 대한 기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

    우주인이 되는데 29년의 시간이 걸렸듯 그 이상의 다른 일로 이바지를 하는 데에는 조금의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하고. 성급하게 무엇을 시도했다가 잘못되기 보다는 충분히 준비된 사람으로 여러분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대한민국의 우주인이 됐으면 해서. 좀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언젠가는 또 우주인 이상의 다른 모습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이나 우주개발에 보탬이 되는 국민의 한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항우연은 어떻게 보면 우주인으로서 제 부모님이거든요. 왜냐하면 사업을 주관했던 기관이기 때문에. 그런데 또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상황이나 행정적인 상황 때문에 저와 함께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고. 또 함께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항우연 또한 대한민국의 상황을 봤을 때 그 이상의 역량으로 로켓 개발하고, 위성 하고 있고, 요즘에는 위성 영상에 대한 연구도 열심히 하고 계셔서.

    또 그 분들이 저를 필요로 할 때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고. 이제까지 저를 응원해주시고 뒷받침해주시고 도와주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결같이 그렇게 제가 거기에 임직원이 돼있든 아니든 간에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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