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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대구경북, TK패싱 vs TK운전자

[뉴스인사이트] 대구경북, TK패싱 vs TK운전자
입력 2018-05-19 07:49 | 수정 2020-01-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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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 대구경북, TK패싱 vs TK운전자
    한 때 '코리아패싱'이 화두였다. 한반도 문제를 두고 정작 대한민국은 건너뛰는 '코리아패싱'은 정치권의 주된 공방이기도 했다. 얼마 전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이 나온 뒤 코리아패싱'은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차이나패싱', '재팬패싱'이 거론되며 이전과는 180도 달라졌다.

    6.13 지방선거 앞두고 불거지는 'TK패싱론'

    대구·경북은 역대 대통령 중 상당수를 배출하며 'TK'라는 정치적으로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2018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TK패싱'이 불거지고 있다. 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전례 없이 전국을 독식할 듯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TK만 제외한 채 마치 섬처럼...

    여론조사조차 하지 않는 대구경북

    선거의 백미랄까 여론조사에서도 광역단체장 우열과 판세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여론조사는 언제부턴가 사라져버렸다. 여론조사조차 의미가 없을 만큼 격차가 큰 탓일지도 모르겠다.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많은 곳에서 한국당 후보들조차 홍 대표의 지지방문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홍 대표는 지난주 필승결의대회에 이어 지난 16일에도 대구를 찾았다. 정책과 인물이 가장 중요하나 '공약을 다 지키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는 마당에 바람은 무시할 수 없다.
    [뉴스인사이트] 대구경북, TK패싱 vs TK운전자

    민주당,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필승 전진대회' 개최

    중앙당직자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민주당 전진대회

    그렇다면 여당인 민주당은 TK에 얼마나 공을 들일까? 한국당과 하루 차이로 열린 필승전진대회에 당 대표는 고사하고 중앙당직자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비록 수십 년 동안 특정 당 일색인 대구·경북이지만 변화의 바람이 작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있고 총선이나 대선 등 선거 때마다 득표에서 큰 변화를 보여왔다. 4년 전 지방선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공천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물론 선거결과마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무너진 보수라고 하지만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심고 키운 인물이 적지 않아 이름값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뉴스인사이트] 대구경북, TK패싱 vs TK운전자

    국채보상운동

    '보수의 심장' 대구, 한때는 민주화의 성지

    지금은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지만 대구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항일운동과 진보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이다. 대한제국을 경제속국으로 만들려는 일제에 항거해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됐다.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의병을 비롯한 항일 독립운동 역시 가장 활발했고 미 군정의 식량 강제 공출 등의 수탈에 맞서 들고 일어난 최초의 민중봉기인 10월 항쟁이 일어난 곳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70%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1956년 대통령 선거 때 대구에서는 진보당 조봉암 후보가 70% 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유당은 발붙일 틈조차 없던 곳이 바로 대구였다. 4.19 혁명이 첫 도화선이 된 2.28 학생운동이 대구에서 발생한 것도 이런 맥락을 본다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민주화와 진보의 성지로 불렸던 대구는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과 함께 지역패권주의에 젖어들면서 서서히 보수의 심장으로 바뀌었다.
    [뉴스인사이트] 대구경북, TK패싱 vs TK운전자
    대구경북, 패싱이 아닌 운전자가 될 날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물론 31개 기초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28명이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나머지 3명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새누리당으로 복당했다. 자유한국당은 일 년 전 야당이 됐지만, 대구에서는 여전히 여당이다.

    TK패싱이 아닌 운전대를 노리는, 야성을 잃지 않은 여당을 보고 싶다. 그래서 사람 사는 뜨거운 대구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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