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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전북도지사, 민주당 대세론 vs 민주당 책임론

유룡 기사입력 2018-06-06 06:03 최종수정 2018-06-08 06:54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송하진 김춘진 신재봉 임정엽 권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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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지사 후보로는 현재 민주당의 송하진 민선 6기 도지사와 한국당의 신재봉 후보, 평화당의 임정엽 전 완주군수, 정의당의 권태홍 전 사무총장, 민중당의 전 전농의장 등 5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평화당 후보와 민주당 대세론을 주장하는 민주당의 공방이 지방선거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북은 문재인의 친구인가, 아닌가?

전북은 1년 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64.8%라는 전국 최고의 지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송하진 민선 6기 지사는 큰 어려움 없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6.13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개시된 지난 5월 31일, 한 때 만여 명이 종사하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최종 폐쇄되는 충격적인 일이 현실화됐다. 정부 여당이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해졌고 송하진 후보의 낯빛도 굳어졌다.

작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에 들어간데 이어 10개월 만에 전북 경제를 지탱하던 또 다른 축인 자동차가 몰락하면서 민주당 도지사 후보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야권 후보들은 전북의 친구를 자처했던 문재인 정권이 과연 전북의 친구인가, 아닌가? 그럴듯한 말로 표를 얻어갈 뿐 전북을 내팽개친 것 아니냐며 일제히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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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책임론이 만들어낸 인물난

민주당 대세론과 책임론이 등장한 것은 지난 2월 중순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거론한 직후부터이다. 민주당은 군산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며 강한 여당을 밀어달라고 요구했고 야당은 집권여당의 무책임한 모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2월 일찍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의당 권태홍 후보와 4월에 출마한 민중당 이광석 후보는 송하진 도지사의 책임과 사죄를 촉구했고 시급한 한국지엠 군산공장 회생 대책을 내놓으라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평화당의 공세는 특히나 치열했다. 전북 출신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5명을 차지하고 있고,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무소속으로 남은 남원의 이용호 의원까지 포함하면 과반인 6명을 점하고 있어 지역에서 보면 여당이나 다름없는 상황, 조배숙 대표와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총출동해 군산을 위기에 빠뜨리고 전북 경제를 돌보지 못한 민주당 도지사는 실패한 도지사라고 연일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평화당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명적인 우를 범했다. 5월 초까지도 도지사 후보를 내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고 만 것이다.

지방선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도지사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어이없게도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 때문이었다.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으로 쪼개지면서 의원 수 부족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자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 간신히 20명의 의원으로 턱걸이를 한 상황, 현역 국회의원을 도지사 후보로 차출하자는 논의만 무성했지 원내교섭단체를 지키지 위해 아무도 출마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민주평화당은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5월 3일이 되어서야 임정엽 전 완주군수를 도지사 후보로 공천하고 민주당 책임론을 앞세워 매서운 공격을 재개했지만 벌써 코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세론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관련 영상 보기 [6·13 전북도지사 여론조사 결과 / 전주MBC / 유룡 기자 ,최인수 기자]


기초단체장 선거, 민주당의 균열

전북의 도지사 선거는 광역단체장 선거라는 특성 상 정당 지지율과 각 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비슷비슷한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 평화당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도 지지율 하락과 인물난 때문에 5월 중순까지도 도지사 후보를 내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시장 군수 선거로 내려가 보면 민주당 대세론이 아닌 민주당 심판론, 무소속 돌풍도 감지되고 있어 이변이라면 이변이라 할 수 있다.

지난 5월 28일 발표한 전주MBC와 JTV전주방송,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등 전북 4개 언론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북의 14개 시군 가운데 3개 시군에서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우세 또는 초박빙의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군수의 경우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 이상으로 앞섰고 익산시장은 평화당 후보가, 임실군수도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이내이지만 근소한 우세 속에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읍시장과 장수군수의 경우에도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전반적인 민주당 지지율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민주당의 후보 공천 과정에서 격심한 내홍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선 과정에서 경선시행세칙과 관련한 각종 논란이 제기되었고 탈락한 후보들의 불복과 재심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한 후보를 중앙당이 막판에 뒤집는 등 파란도 적지 않아 민심 이반 또는 민주당 견제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도지사 선거가 민주당 대세론과 야당의 인물난에 떠밀려 김빠진 모습을 보이는 반면, 전북의 시장 군수 선거는 아직 살아 움직이는, 야권과 무소속이 단일화로 결집하는, 치열한 공방이 연일 전개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전북에 무엇을 해주었는가? 전북은 과연 문재인의 친구가 맞는가?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와 달라야 한다는 비민주당 후보들의 호소가 민심을 조금은 파고든 것이다.

‘친구론’과 ‘심판론’, 그 결론은?

민주당은 전북에서 마음이 조급하다. 1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전북 도민들이 문재인 후보에게 64.8%의 지지를 보낸 만큼 압승이 목표이다. 이번 선거에서 전 선거구를 석권하지 못하면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해 대세론을 증명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여전히 세력을 유지하면서 민주당 책임론의 불씨를 지필 것인지, 6월 13일 투표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투표장을 방문하는 유권자의 마음도 착잡하다. 지난 1년 동안 조선과 자동차라는 경제의 양 날개를 모두 잃어 일가친척들이 줄줄이 실직했고 경기는 급랭됐을 뿐 아니라 부동산 가격 역시 폭락했다. 전북 유권자는 그러나 집권여당을 심판한다고 해서 지역 경제가 단기간에 회복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숱한 세월의 경험을 통해 알고도 있다. 반면 이제는 그런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자는 야당의 선거 구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의 선택은 무엇일까? 정치에 무관심한 듯하면서도 정치 때문에 누구보다도 마음 고통이 컸고, 6월 13일 투표소에 들어가면서도 고민을 깊을 수밖에 없는 전북 도민의 심정을 미뤄 짐작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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