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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신군부도 알고 있던 5.18 '북한군 개입설'의 허구

이덕영(deok@mbc.co.kr) 기사입력 2018-06-14 15:47 최종수정 2018-06-14 16:08
5.18 북한군 중앙정보부 보안사령부 신군부 광주민주화운동
5.18, 북한군, 중앙정보부, 보안사령부, 신군부,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은 광주민주화운동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비밀들이 남아 있습니다. 누가 발포 명령을 내렸는지, 희생자들은 어디에 암매장된 것인지, 헬기에서 시민들을 향해 사격한 것인지 등입니다. 하지만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5.18을 왜곡하려는 시도들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광주 지역에 북한군 특수부대 수백 명이 침투했고 이들이 5.18을 주도했다는 주장입니다.

일부 극우 단체와 인터넷 매체는 이런 주장을 퍼뜨리는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주장 속에 광주의 평범한 일반 시민이 북한군 현역 장성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지난 1997년 귀순했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광주에 침투했던 특수부대원이 되기도 하는 실정입니다. 이들의 주장은 5.18 진압의 주도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항변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 관련 뉴스 보기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 다 조사…근거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12.12 쿠데타 이후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과 정보망을 장악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1980년 5월, 북한군이 개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당시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정황이나 증거를 발견했을까요? 취재진이 어렵게 만난 당시 정보기관에서 근무했던 요원들의 증언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줬습니다.

신군부 이미 80년 5월 북한군 개입 의심?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는 북한군이 시위 세력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직접 개입했을 거라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시민들의 분노가 스스로의 힘으로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도 그 당시 그럴 개연성이 있으니까 그런 내용의 분석도 하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 전직 중앙정보부 요원
"아무래도 거기에 그런 불순세력이 침투한 것 같다…아니면 이렇게 세력이 커질 리가 없지 않느냐."- 전직 보안사령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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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도 확인한 "북한군 개입은 없었다"

잡혀온 시민들을 일일이 조사하고 광주와 주변 지역까지 철저히 확인했지만 북한군이 침투하고 개입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북한군 개입설은 38년 전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던 겁니다.

"간첩이 아닌 사람도 간첩으로 만드는 그때 당시에…모든 정보기관이 광주 조직에 총 투입됐어요…6백여 명 중에 한 놈이라도 안 걸렸다 그 자체가 그게 말이 됩니까?" - 서정갑(당시 계엄사령부 인사참모부 근무)

신군부는 북한군 개입설이 허구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18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거짓을 군과 언론을 통해 확산시켰습니다. 그들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해 취약한 자신들의 정통성이 5.18을 통해 위협받자 무자비한 진압을 택했고, 무고하게 희생된 시민들에 대한 사죄 대신 그들을 북한과 연계된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데 혈안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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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취재에서 5.18의 진실 일부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진실을 찾기 위해 MBC 탐사보도부의 추적과 취재는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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