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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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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그 회사 아닌데"…파인텍 상한가 소동이 남긴 것

[뉴스인사이트] "그 회사 아닌데"…파인텍 상한가 소동이 남긴 것
입력 2019-01-11 18:04 | 수정 2019-12-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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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 "그 회사 아닌데"…파인텍 상한가 소동이 남긴 것
    '파인텍'이 뭐길래…아침부터 '들썩들썩'

    오늘 주식 시장에선 작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파인텍'이라는 회사가 화제가 됐는데요.

    이 회사의 주식이 오늘 오전부터 들썩들썩하기 시작합니다.

    오전 10시쯤에는 전 거래일보다 15%가 뛰었구요.

    어제까지만 해도 2천3백 원 수준이었던 게 한때 가격제한폭인 3천 6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가격제한폭 주식의 가격이 움직일 수 있는 제한등락폭.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당일 오르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상승폭과 하락폭을 정해놓음)
    ▶ 관련 영상 보기-[5MBC뉴스] 파인텍 노사 합의…'굴뚝 농성' 426일 만에 끝


    파인텍에 무슨 일이?

    파인텍, 연말에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일 겁니다.

    '세계 최장 굴뚝 농성'이라는 제목과 함께 언론에 여러 번 나왔던 기업의 이름인데요.

    파인텍은 섬유회사인 스타플렉스라는 곳의 자회사입니다.

    스타플렉스는 2010년 한국합섬이라는 유명한 섬유회사를 인수해 스타케미칼이라는 공장을 차렸는데, 2년 반 만에 공장 문을 닫고 노동자들을 해고했습니다.

    이후 해고된 노동자들이 복직과 공장 정상화를 요구하며 회사 측과 싸우다가 결국 굴뚝까지 올라가게 된 겁니다.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꼭대기, 75m 굴뚝에서 426일을 버틴 끝에 드디어 오늘, 사측과 극적으로 합의를 했는데요.

    오랜 갈등 끝에 나온 기쁜 소식인 만큼 투자자들도 앞으로 회사가 잘 되겠구나 하며 투자를 했으니 파인텍의 주가가 급등한 걸 텐데요.

    문제는 사람들이 엉뚱한 데 투자를 했다는 겁니다.
    [뉴스인사이트] "그 회사 아닌데"…파인텍 상한가 소동이 남긴 것
    "그 회사 아냐"…이름만 같은 다른 회사

    오늘 상한가를 친 파인텍과 노사 타결이 된 파인텍은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회사입니다.

    이번에 노사 타결이 된 곳은 스타플렉스라는 모회사와 거기 자회사 파인텍, 오늘 주가가 들썩였던 파인텍은 반도체 관련 부품을 만드는 전혀 다른 업종의 다른 회사인 거죠.

    이쪽 파인텍, 그러니까 주가가 급등한 파인텍의 관계자는 "1년 넘게 그 회사와 우리는 다른 업체라고 해명했지만 아직 잘못 알고 있는 투자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가 아니래"…주식투자자 '대혼란'

    이 와중에 '노사 협상 타결 소식에 파인텍 주가 급등세'라며 경제지들까지 오보를 쏟아내면서 주식시장의 혼란은 더 커졌습니다.

    '이 파인텍이 그 파인텍이냐' '여기가 아니라면서요' 주식 게시판에 웅성웅성 댓글들이 달렸구요.

    정작 노사 협상이 타결된 스타플렉스 주가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면서 13% 빠진 가격에 장을 마쳤습니다.

    주식은 알 수 없다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뉴스인사이트] "그 회사 아닌데"…파인텍 상한가 소동이 남긴 것
    426일의 고공농성…'파인텍 소동'이 남긴 것

    파인텍이라는 회사의 노동자들이 버틴 426일.

    이 고공 농성 기록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장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파인텍 소동', 주식시장에서는 하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분들이 왜 그렇게 오랜 시간 춥고 외롭게 굴뚝에 있어야 했는지, 파인텍이라는 이름과 함께 사람들의 관심사로 오래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이런 부끄러운 세계 신기록이 다시 만들어지는 일이 없게 말입니다.

    ▶ 관련 영상 보기-[뉴스데스크] 이런 '세계 신기록'은 싫어요…최장기 고공농성 현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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