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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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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트] 야후 재팬과 라인의 합병? - 일본 '슈퍼앱'을 잡아라!

[뉴스인사이트] 야후 재팬과 라인의 합병? - 일본 '슈퍼앱'을 잡아라!
입력 2019-11-14 11:54 | 수정 2019-11-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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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 야후 재팬과 라인의 합병? - 일본 '슈퍼앱'을 잡아라!
    어제 자(13일) 니케이(NIKKEI)에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야후 재팬과 네이버(NHN)의 라인이 통합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엄청나게 큰 뉴스가 떴습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생각하는 통합 방안은 두 회사가 50%씩 출자해 조인트벤처 법인을 만들고 이 신규 법인이 야후재팬의 대주주인 Z홀딩스의 대주주가 되는 모델입니다. 니케이는 "두 회사가 이달 안에 통합에 대한 기본 합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검색시장의 1위 업체인 야후 재팬과 일본 메신저 시장의 맹주인 라인의 통합은 일본이라는 시장에 구글에 맞먹는 초거대 업체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소프트뱅크와 라인이 합병을 생각하게 됐을까요? 둘 다 자기 시장에서 아쉬울 것이 없는 1위 업체로 보이지만 속내를 보면 꼭 그렇지마는 않습니다.
    [뉴스인사이트] 야후 재팬과 라인의 합병? - 일본 '슈퍼앱'을 잡아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먼저 소프트뱅크의 입장을 보면, 요새 마사요시 손 (손정의)회장의 투자 성적표가 썩 좋지 못합니다.
    [뉴스인사이트] 야후 재팬과 라인의 합병? - 일본 '슈퍼앱'을 잡아라!
    작년, 공유경제의 첨병이라던 우버 지분 29%를 우버 창업주인 트래버스 캘러닉에게서 14억 달러를 주고 샀는데, 캘러닉이 성추문 사건 등 각종 사고를 치고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IPO 당시 42달러에서 현재 26달러 수준까지 반토막 났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지분은 5억 달러 준 8억 7천만 달러가 됐습니다. (그 와중에 캘러닉은 어제 우버 주식 5억 달러어치를 시장에 팔아 현금을 챙겼습니다.)
    [뉴스인사이트] 야후 재팬과 라인의 합병? - 일본 '슈퍼앱'을 잡아라!
    위워크도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에서 투자한 세계 최대 사무 공간 대여 서비스 기업 위워크(wework)도 올해 3분기(7~9월) 1조 46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 투자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입니다. 위워크의 창업자 아담 노이만은 지난해 자신의 지분 7억 달러(약 8천4백억 원)를 팔아치워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깎아내리면서 결국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 10월 말에는 위워크의 파산을 막기 위해 소프트뱅크가 긴급히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고 최대 주주가 되었습니다만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이렇게 출혈이 많다 보니 거인 소프트뱅크도 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이 버거워지기 시작합니다. 비록 야후 재팬이 일본 검색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라인 메신저와 슈퍼앱(하나만 깔면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앱)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뉴스인사이트] 야후 재팬과 라인의 합병? - 일본 '슈퍼앱'을 잡아라!
    네이버의 입장에서는 일본 시장에서 도약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현재 라인은 8000만 명이 매일 사용하는 일본 메신저 시장의 지배자입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한국 검색시장 부동의 1위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일본 모바일 포털이나 검색시장에서는 야후 재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라인 페이'를 출시해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와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현금 살포 수준의 혈투를 벌이고 있는데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출혈도 엄청나게 커지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있습니다. 야후 재팬과 라인의 합병은 일본 모바일 검색시장과 메신저 엡의 최강자가 통합해 일본판 위챗 또는 구글 같은 '슈퍼앱'을 등장시키기 위한 밑그림으로 봅니다. 두 회사가 합치면 현재 1위인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와 2위인 '라인페이'가 한 식구가 돼 간편결제 시장도 간단히 장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온라인 패션 리테일 업체 '조조타운'을 인수한 소프트뱅크와 한국 온라인 쇼핑의 강자인 네이버의 노하우가 결합해 온라인 쇼핑 시장 장악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소프트뱅크는 한국 온라인 배송업체의 강자인 쿠팡에도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뉴스인사이트] 야후 재팬과 라인의 합병? - 일본 '슈퍼앱'을 잡아라!
    휴대폰에 앱 하나만 깔고 다니면 통신하고 먹고 사고 자고 돌아다니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슈퍼앱'. 중국에서는 위챗, 싱가포르의 그랩, 인도네시아의 고젝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일본에서는 아무도 앉지 못한 일본 '슈퍼앱'의 자리.

    바로 그 왕좌를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합병회사가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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