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소변이 마려운데
망 좀 봐줄래?”
주차장으로 끌려갔습니다.
“아이스크림 사줄까?
과자를 사줄까?”
이리저리 피했지만
검은 손길에선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나쁜 짓 안하고
엄마한테 데려다 줄게"
아저씨가 껴안았습니다.
“112에 신고했죠…
사람 죽이기 전에 빨리 오라고...”
그 놈을 봤습니다.
"내 딸이 전자발찌를 봤습니다"
전자발찌를 차고 저지른 범죄 218건.
피해자 334명은,
성범죄, 살인, 강도, 유괴 같은 끔찍한 범행과 마주했습니다.
face
성범죄
face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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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face
유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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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이 가운데
13세 미만 아동에게 저지른 범행은 17건.
피해 아동 28명의 평균 나이는 9.28세.
가장 어린 아이는 5살이었습니다.
모두 아이들이 가장 안전해야할 공간에서 벌어졌습니다.
성인을 노린
성범죄와는 달랐습니다.
성범죄와는 달랐습니다.
범행 장소
전자발찌를 찬 그들은
학교 근처, 놀이터 등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범행 대상을 직접 찾아나섰습니다.
범행 시각
범행은 하굣길에 집중됐습니다.
아이들이 혼자인 짧은 시간을 노리는 겁니다
범행은 하굣길에 집중됐습니다.
아이들이 혼자인 짧은 시간을 노리는 겁니다
전자발찌를 찬 채
아동을 성폭행한 사건만 4건 입니다.
전자발찌, 채우면 끝일까요?
MBC 탐사기획팀이
13세 미만 아동에게 검은 손길을 뻗친
전자발찌를 찬 그 놈, 17명을 추적했습니다.
“강아지하고 산에 가서 놀자"
9살 현지(가명)를 차에 태워산으로 데려가 성폭행했습니다.
범행은 두 차례 더 이어졌습니다.
전자발찌를 차고 어떻게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을까?
6살 여자아이를 성추행하는 등
아이들에게만 두차례 몹쓸 짓을 했습니다.
전자발찌, 이렇게 뚫렸다.
전자발찌를 찬 채
13살 미만 아동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그 놈, 17명입니다.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데
어떻게 아이들에게 또다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요?
교도소에서 온 편지
전자발찌는 상당히 위험한 것입니다.
교도소에서 나가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전자발찌 하고는 얼마 안되어 다시 들어옵니다.
여기서는 살아 있어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죽을 죄를 졌지만
전자발찌만은 안했으면 합니다.
왜 안 하면 살 수가 없습니까…
이 편지를 보내온 천OO는
아동 대상 연쇄 성범죄자 입니다.
아동 대상 연쇄 성범죄자 입니다.
천OO 범행기록 |
0000년(연도 미상) 3세 여자아이를 강제 추행 #기소유예 2010년 강아지를 안고 있던 6세 여자아이를 강제 추행 #징역 3년 #신상공개 5년 #전자발찌 부착 6년 |
2013년 출소와 함께 전자발찌 부착 |
2016년 ~ 2017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놀던 9세 여자아이를 강아지로 유인해 야산, 집에서 세차례 성폭행 #징역 15년 #신상공개 10년 #전자발찌 부착 20년 |
2017년 ~ 2032년 징역 15년 선고받고 복역 중 |
전자발찌는 소용없다는 투로 이야기하는데,
전문가들은 이렇게 분석합니다.
인터뷰 텍스트로 읽기
권일용 (동국대 교수)
전자발찌가 소용이 없다고 하는 본인의 진술은 어느 정도 시점까지는 내가 이 제약을 받겠지만,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전자발찌를 차고 있더라도 내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인식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전자발찌는 굉장히 위험하고 힘들다' 그만큼 전자발찌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거예요. 채워놔도 귀찮고 힘들고 굉장히 챙기기 어려운 장치, 나를 괴롭히는 장치. 그래서 그 장치가 목적하는 바가 뭐냐를 이해를 못하는 거지...
상황 판단력도 결함이 있으면서 그런 충동 조절도 안 되는데 더군다나 소아성애적 경향이 있다. 사실 전자감독에는 매우 언핏(부적합). 부적합한 사람들이다.
전자발찌가 소용이 없다고 하는 본인의 진술은 어느 정도 시점까지는 내가 이 제약을 받겠지만,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전자발찌를 차고 있더라도 내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인식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전자발찌는 굉장히 위험하고 힘들다' 그만큼 전자발찌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거예요. 채워놔도 귀찮고 힘들고 굉장히 챙기기 어려운 장치, 나를 괴롭히는 장치. 그래서 그 장치가 목적하는 바가 뭐냐를 이해를 못하는 거지...
상황 판단력도 결함이 있으면서 그런 충동 조절도 안 되는데 더군다나 소아성애적 경향이 있다. 사실 전자감독에는 매우 언핏(부적합). 부적합한 사람들이다.
전자발찌, 보완책은?
지난 3월 이른바 “조두순법"이 통과됐습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
재범 위험성이 현저히 높은 사람은
보호관찰관이 1:1로 전담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법무부는 성범죄를 두차례 이상 저지르고,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194명이 그 대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이 중 6명만 1:1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1:1 관리 진행 지역
현재 보호관찰관은
1인당 4명에서 23명까지 관리합니다.
미국 테네시 | 미국 플로리다 | 영국 | |
보호관찰관 1인당 관리 대상자 |
5 | 8 | 9 |
앞으로 1:1 관리 대상자가 더 늘어나면
나머지 전자발찌 부착자들에 대한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보호관찰관 1명당 관리 대상자 수 현황 (관찰소별)
탐사기획팀이 최근 3년치 자료를 분석했더니,
보호관찰관 1명이 담당하는
전자발찌 부착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재범횟수가 더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치료 등
근본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텍스트로 읽기
권일용 (동국대 교수)
외국같은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범행이 동기화되는 것을 면밀히 분석해서 최소한 다섯명이 넘지않는 상황에서 집중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요.
단 한 건의 범죄가 또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회복될 수 없는 피해이기 때문에 이 자(재범자)들이 범행을 더 이상 저지르지 않게 예방할 수 있는 것에 더 많은 노력들이 투자되어야...
이수정 (경기대 교수)
바깥에서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너무나 사리분별력이 없기 때문에 세금을 내서라도 안전하게 제한된 공간 내에서 인간적인 대접을 하면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그게 어쩌면 훨씬 더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외국같은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범행이 동기화되는 것을 면밀히 분석해서 최소한 다섯명이 넘지않는 상황에서 집중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요.
단 한 건의 범죄가 또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회복될 수 없는 피해이기 때문에 이 자(재범자)들이 범행을 더 이상 저지르지 않게 예방할 수 있는 것에 더 많은 노력들이 투자되어야...
이수정 (경기대 교수)
바깥에서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너무나 사리분별력이 없기 때문에 세금을 내서라도 안전하게 제한된 공간 내에서 인간적인 대접을 하면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그게 어쩌면 훨씬 더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로선 전자발찌 부착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인데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합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합니다.
MBC 탐사기획팀 기획보도
"전자발찌, 이렇게 뚫렸다"
"전자발찌, 이렇게 뚫렸다"
전자발찌 착용현황
전자발찌를 찬 사람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 7월 현재 3,057명이 전자발찌를 차고 있습니다.
2019년 7월 현재 3,057명이 전자발찌를 차고 있습니다.
전자발찌 부착 원인 (명)
전자발찌를 찬 채 재범을 하는 사람도,
재범율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전자발찌 부착자 재범 현황 (명)
전자발찌 부착자 재범률 추이 (%)
전국 57개 보호관찰소가 관리감독하는
전자발찌 부착자는 3,057명입니다.
서울관찰소(147명), 수원관찰소(141명), 인천관찰소(140명) 순으로 많습니다.
기획 MBC 탐사기획팀
디자인/시각화 이준원
일러스트 @Macaumacaron (instagram)
리서처/AD 김유나·김규희/최유림
영상편집 정소민
문의 seul@mbc.co.kr (MBC 탐사기획팀 장슬기 데이터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