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독교 성지 에베소 및 지하도시[나종하]

기독교 성지 에베소 및 지하도시[나종하]
입력 1987-06-14 | 수정 1987-06-14
재생목록
    [기독교 성지 에베소 및 지하도시]

    ● 앵커: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성서 속의 도시 에베소와 신비에 가득 찬 지하 20층의 지하도시를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취재를 했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 기자: 회교국 안에 있는 기독교 성지 에베소스.

    유럽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약 2,000년 전 사도 바울이 기독교 신앙을 전파했던 곳입니다.

    저희 MBC 취재팀은 이 성서 속의 도시 에베소를 취재하기 위해 터키 정부 당국과 일주일 동안의 끈질긴 교섭을 벌인 끝에 특별 취재 허가를 얻었습니다.

    세례 요한과 사도 바울이 세운 교회 등 기독교 유적과 그 이전의 고대 문화가 함께 어울려 있는 역사적 도시 에베소가 한국 텔레비전 방송 사상 최초로 공개된 것입니다.

    로마의 네로 황제 시대와 비슷한 시기에 최종 완성된 이 원형극장은 2만 4,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입니다.

    사도 바울이 이곳에서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다가 아르테미스 신을 신봉하던 에베소 주민 수천 명과 충돌하기 직전에 기독교 신자들의 도움으로 겨우 피신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 세이 히잘(유적연구가): 세례 요한과 사도 바울이 선교를 위해 당시 인구가 25만이나 됐던 에베소에 왔다.

    ● 기자: 이곳 유적들은 7,8세기에 아랍민족의 침입과 초기 오토만 시대를 거치면서 완전히 파괴됐는데 현재 터키 정부는 에베소의 환경보호와 발굴재건 계획을 세우고 오스트리아와 유네스코 등의 지원을 받아 세례요한 교회와 성모 마리아의 집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복원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곳 에베소에서 자동차로 십여 분 떨어진 산 위에는 성모 마리아의 집이 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79년 방문했던 이곳 성모 마리아의 집에는 오늘도 기독교도들이 참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4년 뒤에 성모 마리아가 이곳으로 옮겨와 여생을 보낸 곳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곳에서 동쪽으로 700km 떨어진 카파도키아 지방에는 오늘도 서구인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형이 특이한데다 바위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1,000여개의 교회가 이제 막 서구인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 보고 계신 저 동굴들이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 주민들이 주거지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이 신기한 모양의 돌집은 교회로서 이 지역이 중세 기독교 신앙의 중심지였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하레 밀리(유적안내원): 이곳은 중세 비잔틴 제국 시대 기독교 신앙의 중심지였다.

    맨 처음에는 수도사들이 수도생활을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많은 신자들이 모여들어 수백 개의 교회가 세워졌다.

    ● 기자: 또 이곳에서 십 분쯤 떨어진 데린큐유에는 지하 20층의 거대한 지하도시가 있습니다.

    지난 1960년 이곳 한 마을에서 닭이 조그마한 구멍으로 들어가 나오질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당국에 신고해서 발굴 작업을 편 결과 주변의 지질을 이용해 일일이 쪼아가며 파 들어간 인공 동굴임이 판명되었습니다.

    ● 에르소이(지하도시 관리책임자): 지하도시의 전체 면적은 4㎢인데 해마다 공개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지상에서 생활하다가 적이 침입하면 지하로 피해 살았다.

    ● 기자: 고고학자들은 이 지역에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지하도시가 만개 정도는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하도시를 누가 만들고, 누가 살았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로마 시대에 박해받던 기독교인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그 당시 기독교인들의 건축기술로 과연 이와 같은 엄청난 지하도시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데린큐유에서 MBC뉴스 나종하입니다.

    (나종하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