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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당 이영욱의원 아들 이재환군, 북한으로 피랍[강성구]

민정당 이영욱의원 아들 이재환군, 북한으로 피랍[강성구]
입력 1987-08-11 | 수정 198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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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정당 이영욱 의원 아들 이재환군, 북한으로 피랍]

    ● 앵커: 민정당 전국구 이영욱 의원의 장남으로 미국에 유학 중이던 25살 이재환군이 지난 달 20일 오스트리아로 여행을 떠난 뒤 북한 측에 의해서 강제 납북되었습니다.

    외무부는 오늘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이 군의 즉각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외무부 김항경 대변인의 발표를 직접 들으시겠습니다.

    ● 김항경(외무부 대변인): 사건 개요.

    지난 8월 8일 저녁 9시 북한 중앙 방송은 미국에 유학공부하고 잇던 한국 유학생 이재환 군이 최근 해외 여행 길에 제 3국을 통하여 의거, 입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북한 보도와 관련, 정부 관계 당국이 즉각 확인한 바에 의하면 재미 유학생 이재환 군은 83년 4월 도미 유학한 후 86년 9월부터는 미국 MIT 대학 경영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 재학 중이며 지난 7월 27일 오스트리아 빈으로 여행차 출발한 후 행방 불명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재환 군은 민정당 국회의원 이영욱씨의 장남으로써 평소 충실한 국가관과 가정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지난 3월 및 4월 두 차례에 걸친 국내 부모 앞 서신에서는 앞으로 귀국하여 군 장교로 병역 복무를 하겠으며, 10월 경에는 모친에게 미국 구경을 시켜주겠다는 뜻을 밝힌 점을 들어서 이 군은 북한에 그 해 강제 납북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해외 여행 중에 행방 불명 되었다가 북한측에 의해 의거, 입국한 것으로 조작 발표된 과거 여배우 최은희 씨 사건, 화란 연수 고상문 조사 사건, 윤정희씨 부부 납치 미수 사건 등과 그 성격이 유사하여 북한에 의한 또 하나의 해외 한국인 납치 만행으로 판단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북한은 사회 지도층 인사의 자제로써 우수한 학생을 납치하여 마치 이들이 북한을 지지하는 것처럼 조작함으로써 북한 주민을 기만하고 우리 사회의 급진 좌경 운동 세력을 선동하여서 국내에 혼란을 조성하려는 상투적인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은 야만적인 동족의 납치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이재환 군을 즉시 부모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

    북한이 계속 이재환 군이 자진 입국했다고 강변할 경우에는 이재환 군과 이 군의 가족이 판문점 또는 제 3의 장소에서 국제 적십자 위원회의 대표 등 공정한 제 3자의 참석 하에 서로 만나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정부 당국은 관계 당국 및 적십자사 등 국제 기구와 긴밀히 협의해서 이 군이 그의 자유 의사에 따라 조속 송환 되도록 최대의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강성구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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