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용산 전자단지에 상인들 관심 식은 이유[손석희]

용산 전자단지에 상인들 관심 식은 이유[손석희]
입력 1987-11-09 | 수정 1987-11-09
재생목록
    [용산 전자단지에 상인들 관심 식은 이유]

    ● 앵커: 이 달 중 전면 개정할 예정인 상인들이 잘 옮겨가지를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왜 그런지 그 원인을 취재해 봤습니다.

    ● 기자: 용산 전자단지의 한 상가건물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서울시의 조기 전면 개장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상가건물은 텅텅 비어 있습니다.

    현재 용산단지 내 상가건물은 대부분 완공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고 그나마 완공된 나진 산업의 건물은 모두 1,200개 업체 수용 규모에 비해서 불과 300개 미만의 업체가 입주했을 뿐입니다.

    나진상가의 전면 개장이 이렇게 부진한 원인을 주 입주 대상인 세운상가 상인들은 대략 3가지로 얘기합니다.

    ● 상인1: 모든 건물 자체가 허술하고…

    ● 상인2: 상권 형성이라든가 모든 것이 저희한테는 불리한 입장이라서…

    ● 상인3: 지금 현재 세운상가에 들어갈 자리가 없지 않습니까?

    ● 기자: 이 중 상권형성의 문제는 세운상가의 상인이 일제히 입주할 경우에 장기적으로 해결되고 협소한 면적은 나머지 건물이 완공되는 대로 분산 입주하면은 해소된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상인들이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는 건축상의 불합리성은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이 건물은 당초 청과물 시장으로 쓰였던 건물을 없애고 그 자리에 현대식 건물을 짓는다는 계획과는 달리 기존 건물에 1개층을 증축한 상태여서 천정이 너무 낮고 중량이 큰 냉장고 등을 쌓아 놓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특히 하중 문제 때문에 시공 회사측이 기둥 사이에 파이프를 박는 등 미봉책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인들은 현 실정으로 볼 때 현재의 세운상가에 남아있기에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시내 을지로1가 재개발구역의 모 빌딩을 새로운 상가 후보지로 정해서 단체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아직은 이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어쨌든 대부분의 세운상가 상인들은 용산 이전만큼은 극구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의 용산 전자단지 조성 계획은 한동안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손석희입니다.

    (손석희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