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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KAL 폭파사건]범행 장비.소지품 설명[이우호]

[KAL 폭파사건]범행 장비.소지품 설명[이우호]
입력 1988-01-15 | 수정 198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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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행 장비]

    ● 앵커: 수사당국은 오늘 김현희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김현희, 김승일이 갖고 있던 범행장비와 소지품 495점을 공개 했습니다.

    범행장비와 소지품을 자세하게 설명해드립니다.

    이우호 기자입니다.

    ● 기자: 범인들이 폭파에 사용한 것과 똑같은 일제 파나소닉 라디오 RH082 모델입니다.

    범인들은 라디오의 부품을 빼내 기능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라디오 크기보다 작은 컴포지션 C4 폭약을 장착했습니다.

    라디오 앞면에 있는 스위치 4개 가운데 왼쪽 위에 있는 스위치가 시한폭탄의 폭파시간을 조정하는데 쓰인 스위치입니다.

    라디오 안에 든 폭약은 이 알림 스위치를 라디오라고 쓰인 가운데 위치해 놓으면 9시간 뒤에 폭파하게 돼있습니다.

    라디오 뒤 쪽에는 배터리 3개를 넣게 돼있는데 이 가운데 한 개는 뇌관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 졌다고 김현희는 진술했습니다.

    컴포시션C4는 넓이 11cm, 두께 2cm, 무게 350g의 하얀 직육면체로 위력이 TNT의 1.34배 되는 고성능 폭약입니다.

    컴포지션C4는 비금속성 물체이기 때문에 X레이에 나타나지 않으며 냄새가 나지 않아서 탐지견도 알아낼 수 없게 돼있습니다.

    이 사진은 수사당국이 지난 9일 컴포지션C4를 폭발 시험한 장면입니다.

    폭발 시험한 결과 컴포지션C4의 피해 반경은 310m에 이르렀고 두께가 10mm인 강철판은 직경 30cm의 구멍이 뚫릴 정도로 크게 파열됐습니다.

    말보로 담배 옆에 있는 물체는 김현희가 자살을 기도할 때 사용한 담배 필터와 깨물다가 끝부분만 깨지고 남은 독극물 앰플입니다.

    길이 2.2cm의 앰플에는 독극물인 액화청산 가스가 들어있었는데 83년에 검거된 간첩 정해권이 갖고 있던 독약과 형태, 크기 ,성분 등이 같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검은 물체는 자살한 김승일이 독극물과 함께 삼킨 담배필터로 사체를 부거한 결과 기관지에서 검출됐습니다.

    김현희의 수첩 속 금전 출납부 란에 적혀있는 이 알파벳과 숫자는 해외주재 북괴 대사관의 전화번호를 교모하게 변형해 놓은 것입니다.

    W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약자이고 ±는 합한다는 뜻으로 쓰인 기호로써 892와 311을 합한 892311은 비엔나 주재 북괴 대사관의 전화번호로 밝혀졌습니다.

    하찌야 마유미와 하찌야 신이치로 행세할 수 있었던 위조된 일본여권입니다.

    이 위조여권은 김포 출입국 관리사무소와 외국 전문기관이 감정한 결과 전체적으로 색조가 조잡하고 글자가 선명하지 못하지만 개인이나 테러단체 보다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정부기관에서 발해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김승일의 여권에는 지난 84년 9월 21일 입국해서 26일에 출국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김포공항의 스탬프가 찍혀있습니다.

    김현희가 갖고 있던 항공권입니다.

    김현희가 폭파한 뒤 돌아가기 위해 알 이탈리아 항공사에서 미리 구입한 이 항공권은 아부다비에서 암만을 거쳐 로마로 가게돼 있고 오스트리아 항공사의 항공권은 로마에서 비엔나로 가게 돼있습니다.

    김현희의 소지품 가운데에는 일제 콤팩트와 프랑스제 로션 등 고급 화장품들이 많았는데 화장품 전문가들이 감정한 결과 김현희의 화장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수사관들은 설명했습니다.

    또 미화 2,160달러와 유고 화폐2,002 디나라는 범인들이 공작금으로 쓰다가 남은 것이고 스위스 칼은 폭발물을 장치하는데 사용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밖에 값비싼 이태리제 옷가지와 일제 구도, 귀걸이와 목걸이 등 장신구 그리고 면도기, 계산기, 헤어컬 드라이어 등의 소지품이 공개됐습니다.

    MBC뉴스 이우호입니다.

    (이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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