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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1년 전 귀순한 김만철씨 가족 근황[정군기]

1년 전 귀순한 김만철씨 가족 근황[정군기]
입력 1988-01-15 | 수정 198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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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출 1년]

    ● 앵커: 오늘은 김만철 씨 일가가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김만철 씨 가족들은 그리던 남쪽 나라는 정말로 따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만철 씨 가족의 근황 정군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동토의 땅을 탈출한지 1년이 되던 따스한 겨울날 김만철씨 가족은 새봄에 장남 광규 군이 다니게 되는 대학교를 찾았습니다.

    만철 씨와 부인 최봉례 씨, 광규와 광옥이, 항상 얌전한 명일이, 개구쟁이 광호, 다리를 수술한 뒤 더 예뻐진 광숙이 모두 광규가 미술을 전공하게 된 대학의 분위기가 신기한 듯 발길을 돌릴줄 몰랐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진 환경 등 많은 변화가 있었던 지난 1년.

    김만철 씨는 그러나 무엇보다 전국 곳곳에서 따스한 마음씨로 자신들을 맞았던 동포들의 환대가 제일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 김만철: 북에서는 정말 마음도 차가웠고 외부 온도도 차가웠으니까 정말 마음의 고향 따뜻한 남쪽 나라를 무턱대고 가자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지 대한민국에 와보니까 바로 이곳이 제가 찾던 마음의 고향 따뜻한 남쪽 나라다 이렇게 와서 정말 절절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 기자: 만철씨 가족들이 자주 가는 곳은 여의도 광장입니다.

    북에서는 주로 정치 집회장으로 쓰이는 드넓은 광장에서 그동안 광호는 자전거를 새로 배웠고 광옥이는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됐는데 만철 씨에게도 여의도 광장은 가장 스스럼없이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의도 광장을 마음껏 달리는 광규와 광호, 이를 흐믓하게 지켜보는 김만철 씨의 모습에서 목숨을 걸고 찾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만철 씨의 장모 허문화 씨와 처남 최정섭, 형섭 씨, 처제 최취선 씨도 오랜만에 고궁 나들이를 했는데 도중에 산 석간 신문을 보는 정섭, 형섭 씨의 얼굴에 어두운 저편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었습니다.

    ● 최정섭(김만철 처남): 마유미 사건, 이것을 척 보고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있었습니다.

    왜그랬는가 하면 북한에서는 마지막에 잡히게되면 자폭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 기자: 돌아오는 새봄이면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가게 되는 만철씨.

    그의 작은 소망은 자녀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 나라에 봉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산에 올라 서울을 내려다보는 김만철 씨 가족의 얼굴에는 지난해 이맘때 사선을 넘어왔을 때 굳었던 표정은 사라지고 대신 따뜻한 남쪽 나라 사람들의 평범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MBC 뉴스 정군기입니다.

    (정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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