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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평민당 전국구 후보 공천, 정치 헌금 위주[김진원]

민주당 평민당 전국구 후보 공천, 정치 헌금 위주[김진원]
입력 1988-04-13 | 수정 198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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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평민당 전국구 후보 공천, 정치 헌금 위주]

    ● 앵커: 민주당과 평민당의 전국구 후보 공천은 역시 양 당의 실력자인 김영삼, 김대중 씨의 영향력 아래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고 또 정치 헌금을 기준으로 당선권 공천자들이 결정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민주당과 평민당의 국회의원 전국구 후보 공천은 전국구 제도의 본래 의미인 직능별 대표성보다는 철저하게 정치 헌금 위주로 이루어졌습니다.

    민주당의 경우에 40명을 전국구 후보로 공천하면서 직능 대표성을 유지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선 가능권에 공천된 인사들은 대체로 헌금액을 기준으로 순위가 정해졌음을 당 스스로도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전국구 후보 가운데 당선 가능권 안에 들어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재력이 있거나 사업가 출신들이고 당 원로나 간부로써는 박종율 사무총장 한 명만이 10번에 배정됐으며 8번에 공천된 권헌성 씨는 전 연합철강 사장 권철현 씨의 셋째 아들로 올해 미국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서른 살의 나이로 당선 안정권 공천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에 반해서 당의 국장급 당료 20여 명은 모두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이 때문에 일부 당료등은 공천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평민당의 경우도 38명을 공천하면서 당선 가능권에는 대체로 정치 헌금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 반면에 당료 출신들은 모두 당선 가능권 밖에 공천했으며 김대중 전 총재와 문동환 상임고문, 그리고 최영근 선거대책본부장은 각각 11, 12, 13번에 배정됐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김대중 전 총재는 합법적으로 선거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서 전국구 2번부터 10번까지 정치 헌금으로 공천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야당들은 정치자금이 양성화되지 않은 현실에서는 전국구 공천으로 정치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을 설명하고 있지만 전국구 제도를 두른 본래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 의원직을 사고파는 정치 행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원입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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