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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대우조선 노사 분규 평가[주임환]

거제 대우조선 노사 분규 평가[주임환]
입력 1988-04-13 | 수정 198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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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대우조선 노사 분규 평가]

    ● 앵커: 대우조선의 임금 협상이 아직 완전하게 타결된 것은 물론 아니지만 오늘 노사 대표 간에 그런대로 잠정 합의가 이루어지게 된 것은 쌍방 간의 인내심, 그리고 법 테두리 안에서 끈질긴 대화를 계속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주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직장 폐쇄에까지 이르렀던 대우조선 노사 분규가 오늘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합의점을 찾아낸 것은 노사 쌍방이 극한 대립을 자제하고 성숙한 협상 기술을 보여 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우조선 노조 측은 12차례에 걸친 협상을 해 오는 동안 13일 동안의 파업과 10일 간의 폐업을 하긴 했습니다만 가두시위와 같은 격렬한 행동은 한 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 김정길 근로감독과장(노동부 총무지방사무소): 올해 대우조선의 노사 분규는 지난해와는 달리 법 테두리 안에서 폭력이나 파괴 행위 없이 노사 간에 꾸준한 인내로써 합의점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럼으로써 성숙한 노사 관계의 일면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여영수(주민): 작년과는 달리 양 쪽에서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서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퍽 바람직하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회사 측에서는 근로자들 입장에 서서 한번 생각을 하시고, 근로자 측에서는 회사의 입장에 서서 한번 생각을 해서 빠른 시간 내에 협상을 해가지고 정상적인 수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기자: 특히 오늘 협상 과정에서 일하지 않고는 임금을 받을 수 없다는 no work, no pay 원칙에 노조가 합의한 것은 우리나라 노사 분규 해결 원칙 확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우조선 노조는 스스로 준법 투쟁을 통해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회사 측에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는 성숙한 협상 기술을 보였습니다.

    결국 이것은 삶의 터전인 산업 현장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근로자들의 협조와 노력에 회사가 승복한 사례로써 이 과정에서 공권력의 개입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거제 옥포에서 MBC뉴스 주임환입니다.

    (주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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