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중국의 개방화 물결, 북경 거리 풍경[이우호]

중국의 개방화 물결, 북경 거리 풍경[이우호]
입력 1988-08-01 | 수정 1988-08-01
재생목록
    [중국의 개방화 물결, 북경 거리 풍경]

    ● 앵커: 중국의 개방화 물결은 중국인들의 일상생활에도 하루가 다른 변모를 가져 오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의 모습. 인파로 붐비는 시장풍경. 올해 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만리장성을 MBC뉴스 이우호. 이현규 두 특파원이 현장에서 취재해 보도합니다.

    ● 기자: 퇴근 시간인 오후 5시. 이곳 북경 거리는 끊임없는 자전거의 행렬로 큰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경에는 물론 시내버스와 지하철과 같은 대중 교통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지만 북경 시내를 달리는 자전거 수는 무려 6백만 대의 이를 정도로 시민들의 충실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시민들의 복장을 보면 중국에 밀려 든 개방화 물결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 선글라스를 낀 중년 부인과 반듯한 머리 모양을 한 청년. 그리고 원색의 불라우스와 짧은 스커트를 입은 젊은 여성들이 재 각기 제법 세련된 맵시를 뽐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북경 거리를 누볐던 인민복과 모택동 모자는 이제 기념품 판매장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원하게 트인 도로 양옆으로는 잿빛 또는 황갈색의 현대식 건물과 고색 창에 난 유적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대륙의 수도다운 유형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또 간선 도로변 곳곳에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는 고층 건물과 아파트 공사장은 중국의 치열한 현대화 작업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백과 상점에는 옷과 구두. 가방. 서적 등을 사려하는 시민들로 크게 붐비고 있습니다.

    서점에서는 특히 외국어 회화 교본이 꽂혀 있는 판매대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카세트 옆 상점은 최근 유행하는 가요를 크게 틀어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북경의 젊은이들이 최적의 데이트 장소로 꼽고 있는 이곳 첨단 공원에서는 아베크족들이 벤츠에 앉아서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눈을 거의 의식하지 않은 이들의 모습에서 중국의 자유연애 풍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밤 8시에 문을 여는 야상입니다.

    노점상의 집합소처럼 보이는 이곳 야상에는 가족 단위로 쇼핑 나오는 시민들이 물건 값을 흥정하고 있습니다.

    ● 주민: (이 시장에 자주 오십니까?)

    1주일에 한번 정도 옵니다.

    (물건이 어떻습니까?)

    물건이 매우 다양하고 가격도 괜찮은 편입니다.

    (서비스는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 기자: 손님을 부르는 야시장 상인들의 외침은 서울의 남대문 시장을 연상케 합니다.

    북경의 야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가는 오늘의 중국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MBC뉴스 이우호입니다.

    (이우호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