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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농지 임대 추진[이진숙]

소련, 농지 임대 추진[이진숙]
입력 1988-08-01 | 수정 198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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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 농지 임대 추진]

    ● 앵커: 농업 분야에서 만성적인 생산성 저하로 침체를 면치 못했던 소련이 앞으로는 개인에게 토지를 장기로 임대해 주는 자본주의적 개혁안을 검토하고 있어서 소련농업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외신부 이진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고르바쵸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주에 열린 당중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농민 한 사람당 25년에서 30년. 심지어 50년까지 토지를 임대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집단농업체제하의 소련에서 가히 폭탄선언이라 할 수 있는 이 같은 농지 임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르바쵸프는 이는 사회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며 농부를 땅의 주인이 되게 하는 이 제도야말로 진정한 형태의 사회주의라고 역설했습니다.

    현재 소련 농협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구경농장 소포지와 집단농장 콜 호즈로서 고르바쵸프는 농부들의 노동의혹을 거의 자극하지 않은 이 통제 경제 체제를 오래전부터 신랄히 비판해 왔습니다.

    따라서 정치 분야에서 이미 정체된 관료주의를 몰아내는 고르바쵸프의 의해 발표된 이번 선언은 그에 개혁 정책이 낙후된 농협 분야에서도 구체적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파는 지도 모르면서 슈퍼마켓에서는 우선 줄부터 서야 하고 쇼파 하나를 사려고 해도 주문이 6달을 기다려야 하는 기흥적인 소련 경제체제. 여기에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이번 조치가 성공할 경우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성공의 여파는 고르바쵸프의 개혁 기반 강화라는 보다 큰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MBC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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