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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사망]히로히토 생애 정리[이진숙]

[히로히토 사망]히로히토 생애 정리[이진숙]
입력 1989-01-07 | 수정 198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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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히토 사망][히로히토 생애 정리]

    ● 앵커: 히로히토 일왕이 오늘 사망함으로써 이른바 쇼와시대 64해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근대 세계사를 침략전쟁으로 얼룩지게 한 장본인이었지만 일본 국민들로부터는 무조건적인 추앙을 받아왔던 히로히토의 생애를 정리하겠습니다.

    ● 기자: 덴노헤이까, 천황 폐하라고 불린 히로히토 일왕은 인간이면서도 신처럼 1억 2천만 일본인들의 절대적인 추앙을 받아온 미묘한 존재로 군림해 왔습니다.

    히로히토는 1901년 다이쇼의 아들로 출생, 25살 때인 지난 26년 124번째 일왕의 자리에 올라 근대 일본 정신의 구심점으로 쇼와시대를 열었습니다.

    세계 최장수 국가원수였던 히로히토는 제국시대의 식민지 쟁탈전에서 결국은 일본을 참담한 패전국가로 전락시킨 주인공이었지만 일본 국민들로부터는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을 받았습니다.

    역사적으로 히로히토는 재위기간 동안 한국침략과 만주사변, 중일 전쟁, 태평양 전쟁 등을 일으켜 근대 세계사를 침략전쟁으로 얼룩지게 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의 재위기간 중 일어난 숱한 전쟁들로 2천여만 명의 아시아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41년 미국의 선전포고, 대동아전쟁을 일으킨 히로히토는 미국의 원폭 투하로 패전, 1945년 8월 15일 정오 라디오를 통해 떨리는 목소리로 연합국에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 히로히토 전 일왕: 일본은 오늘 정오를 기해 미국에 항복한다.

    ● 기자: 전후 맥아더 장군의 배려로 가까스로 전범 대열에서 벗어난 히로히토는 도쿄 시내 한복판 강과 숲으로 둘러싸인 황거에서 은둔생활을 시작한 이래 해양생물학과 식물학 연구에 심취, 오가사하라 군도의 히드라조아 등 19권의 저서를 남겼습니다.

    일본인들 자신도 설명하기 어려운 상징적인 신으로 군림해오던 히로히토가 오늘 88세의 일기로 사망함으로써 쇼와 64년은 역사 속에 묻히고 이제 헤이세이 시대가 막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MBC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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