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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국제 화학 무기 회의 개최[김종오]

파리서 국제 화학 무기 회의 개최[김종오]
입력 1989-01-07 | 수정 198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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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서 국제 화학 무기 회의 개최]

    ● 앵커: 미국이 주장하는 리비아의 이른바 화학무기공장 건설을 둘러싸고 국제적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파리에서는 국제화학무기회의가 열렸습니다.

    파리에서 김종오 특파원이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핵무기의 공포에만 사로잡혀 있던 지구촌에 어느 틈엔가 핵무기 못지않은 공포의 실체로 다가왔던 독가스와 세균 등 생화학무기의 생산과 저장, 그리고 그 사용을 전면금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국제회의가 오늘 이곳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케아르 UN사무총장, 그리고 미국, 소련, 한국 등 75개 외무장관을 포함한 145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일본 히로히토 천황의 죽음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닷새 동안의 토의에 들어갔습니다.

    지나나 1925년 전쟁에서 독가스 사용금지에 대한 제네바 의정서와 1972년 화학무기파괴협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화학무기 보유국이 최근 북한을 포함한 24개국으로까지 늘어났고 중동전, 인도차이나 전쟁, 아프간 내전 등에서 드러난 점증하는 화학무기 공포를 놓고 이번 회의에서는 리비아의 경우에 비추어 UN사무총장에게 화학무기 보유 여부를 조사하게 하자는 문제가 큰 이슈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화학무기 보유 여부 조사에 대한 군사강국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서 이번 파리회담은 마약 희생자를 위해 마피아들이 마련한 축제 꼴이 될 것이라는 비난이 벌써 나오는 가운데 루마니아 등 일부 제3세계권에서는 화학무기 포기 거부를 선언하고 있고 또 리비아 사태를 둘러싼 정치 선전까지 겹쳐 이번 회의는 개막 벽두부터 난항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 회의에 참석한 우리나라의 최호중 외무장관은 오늘 개막식 직후 슐츠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나 한미외무장관회담에 들어갔고 일본 우노 외상이 귀국하지 않으면 내일 별도의 한일외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최 장관은 오는 9일 본회의의 기조연설을 통해서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실태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김종오입니다.

    (김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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