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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선대 이철규군 시체부검 결과 타살로 추정[김종화]

조선대 이철규군 시체부검 결과 타살로 추정[김종화]
입력 1989-05-11 | 수정 198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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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 이철규 군 시체부검 결과 타살로 추정]

    ● 앵커: 어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선대학교 이철규 군의 사체부검이 오늘 실시됐습니다.

    부검 팀은 이 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 자료에 대한 정밀조사가 끝나는 1주일 뒤에나 알 수 있지만 위나 폐에 물이 차지 않은 점으로 봐서 타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김종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오늘 오전 11시부터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사체부검 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원태 박사 집도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이철규 군은 1주일 전쯤 사망해서 2,3일 전부터 물에 버려졌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부검에 참가한 의사들은 위와 폐에 물이 차 있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일단 타살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체부검 팀은 또 이 군의 오른쪽 눈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감겨 있었으면 왼쪽 눈은 5mm가량 튀어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안구가 튀어나온 것은 사체가 부패한 데 따른 가스압력 때문이며 귀와 입 등에서 피가 흘러나온 것도 역시 가스압력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부검 팀은 또 이 군의 사체에서 전기고문 흔적은 외관상 발견하지 못했으며 수갑이나 포승으로 묶인 흔적과 목 졸린 흔적도 없다고 밝히고 팔과 발목 등에 난 상처는 인양 과정에서 긁힌 흔적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부검 팀은 그러나 1차 부검 결과로 자살이나 타살 여부를 가리기에는 아직 이르며 부검 자료에 대한 정밀조사가 끝나는 1주일 뒤에나 자세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사체부검에는 이 군의 가족과 조선대학생, 교수 대표 그리고 종교계와 재야인사 등 모두 12명의 관계자가 입회했습니다.

    한편 이 군 가족들은 장례문제를 조선대 총학생회에 맡겼고 학생들은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조선대학생 8천여 명은 교내 비상 학생총회에 이어 낮 12시 5분부터 전남대병원 앞길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인 후 5시간 만에 자진해산했으나 이 가운데 700여 명은 영안실을 지키기 위해 철야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광주에서 MBC뉴스 김종화입니다.

    (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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