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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고르바초프 정상화 합의. 중공.소련 신시대 개막[정성만]

등소평. 고르바초프 정상화 합의. 중공.소련 신시대 개막[정성만]
입력 1989-05-16 | 수정 198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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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소평. 고르바초프 정상화 합의. 중공.소련 신시대 개막]

    ● 앵커: 오늘 북경에서는 등소평과 고르바초프가 만나서 양국관계 정상화에 합의함으로써 한 세대를 이어온 반목과 대립을 청산하고 중소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한편 이어서 열린 조자양 고르바초프 회담에서 조자양 중국 총 서기는 등소평이 중국이 최고 실력자임을 이례적으로 강조하면서 오늘 오전 고르바초프가 등소평을 만나는 순간 바로 그 순간부터 중소 관계가 완전 정상화 됐다고 말하는 등 등소평 예찬에 열을 올림으로써 대학생들의 시위 진정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정성만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중국의 최고 실권자인 등소평은 오늘 오전 북경의 인민대회당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정상화 문제를 매듭지었습니다.

    중국의 최고실력자인 등소평은 오늘 고르바초프와의 회담에서 중소 양국은 이번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북경 방문으로 만 30년간 지속돼온 적대관계에서 벗어나 이제 완전히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도 동감의 뜻을 표현했습니다.

    ● 등소평: 오랜 기간 냉전과 대결을 했지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에서는 새로운 정치질서나 사고관념이 없었다.

    ● 등소평: 이제 국제정세는 대결을 청산하고 대화를 펼쳐가고 있다.

    ● 기자: 등소평은 전세계의 중요한 정치적인 문제는 미소 두 나라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소련이 취하고 있는 유연한 대외정책에 만족을 표시한 뒤 미소 양국의 경쟁관계가 이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등소평은 이 밖에 오늘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고르바초프와의 회담에서 지난 86년 고르바초프가 발표한 블라디보스톡 선언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 선언으로 이번의 정상회담이 가능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서 등소평이 마련한 환영오찬에 참석한 뒤 오늘 오후 이붕 총리와 조자양 당 총서기를 차례로 만나 양국의 관심사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한편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오늘 인민대회당을 방문 등소평을 만나는 순간에도 학생과 근로자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약 30만명 이상의 시위대들은 인민대회당 앞 천안문 광장을 점거한 채 민주화 요구 농성을 계속했습니다.

    이들 시위대들은 특히 중국의 민주화 요구와 함께 고르바초프와의 면담을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 게라시모프 소련 정부 대변인은 고르바초프가 내일 중국의 사회 각계 대표자들과 만날 예정이지만 중국 정부가 시위 학생들을 이 모임의 참석을 허락할지는 자신이 알 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위대들은 천안문 광장 점거로 고르바초프는 당초 예정했던 천안문 광장에서의 인민 영웅기념탑 방문과 헌화를 취소하는 등 북경 방문 일정에 차질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게라시모프 소련 정부 대변인은 소련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할 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중소관계는 지난 1959년 당시의 소련 수상 후루시초프와 당시 중국의 최고 지도자였던 모택동이 만나 차가운 대화를 나눈 뒤에 지금까지 급속히 냉각돼 왔으며 지난69년에는 급기야 북경지역에서 무력군사 충돌을 빚기까지 하면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이르기도 했습니다.

    북경에서 MBC뉴스 정성만입니다.

    (정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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