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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란, 호메이니 후계자 권력투쟁 치열 예상[김형민]

이란, 호메이니 후계자 권력투쟁 치열 예상[김형민]
입력 1989-06-04 | 수정 198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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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호메이니 후계자 권력투쟁 치열 예상]

    ● 앵커: 이란의 최고지도자 호메이니옹이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사망함에 따라서 그 뒤를 누가 이을 것이냐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형민 기자에 보도입니다.

    ● 기자: 지난 82년 호메이니옹의 후계자 선정을 목적으로 구성된 전문가 평의회는 오늘 비상회의 소집을 발표하고 국민들에게 동요하지 말도록 호소했습니다.

    80여명의 고위성직자들이 참석하게 될 전문가 평의회에서는 호메이니의 유언장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유언장에 후계자가 지명돼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아직 뚜렷한 인물이 부상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후계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호메이니의 공식후계자는 한때 호메이니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던 몬타제리 었습니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노선의 몬타제리는 그러나 회교혁명 10주년을 전후해서 지난 10년간 회교혁명정부의 과오를 반성하는 통열한 비판을 가하다가 호메이니의 미움을 사서 후계자리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외교전문가들은 라프산자니 국회의장겸 군 최고사령관을 비교적 유력한 후계인물을 꼽고 있습니다.

    라프산자니 의장은 파탄상태에 있는 이란의 대서방관계를 재건할 수 있는 온건파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모타셈 내무장관등 강경파들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호메이니의 아들 아흐마드 호메이니의 잠재력을 크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호메이니의 개인비서로서 또 자문역으로서 막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온 아흐마드가 유력한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인데 호메이니가 사망한 지금에도 그의 영향력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습니다.

    관측통들은 그러나 누가 후계자가 되든 이란의 대외정책은 과거 폐쇄적인 자주노선에서 대외협력과 개방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적인 테러까지 서슴치 않던 호메이니가 사망함에 따라서 중동지역에서 분쟁이 해소돼 아랍권에 화해의 분위기가 깃들고 전 세계적인 긴장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형민입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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